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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화성에서 햇살 받은 '비운의 축구천재' 김종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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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화성에서 햇살 받은 '비운의 축구천재' 김종부 감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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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차범근' 평가에도 스카우트 파동으로 쓸쓸한 현역 마감…지도자로 16년만에 두번째 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사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있다. 이 가운데 차범근이나 박지성처럼 현역시절 탄탄대로를 걸었던 축구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김종부(49) 화성FC 감독은 후자에 해당한다.

그가 이끄는 화성FC가 지난달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Daum K3 챌린저스리그 2014 결승전에서 김효기가 선제골과 페널티킥 쐐기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3연패 및 네번째 우승에 도전한 포천시민축구단에 3-1로 이기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화성FC는 이제 갓 창단 2년째를 맞는 신생팀. 의정부FC가 올해 창단한 팀으로 가장 막내이긴 하지만 화성FC는 지난해부터 막내팀으로 2년 연속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창단 첫 시즌인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화성FC는 비록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두번째 포스트시즌 도전만에 정상에 올라 그 아쉬움을 달랬다.

그 중심에는 '비운의 축구천재' 김종부 감독이 있었다. 1970년대에 태어난 축구팬이라면 김종부라는 이름은 추억의 '판타지 스타'다.

▲ 김종부 화성FC 감독(왼쪽)이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시민축구단과 K3 챌린저스리그 결승전에서 3-1로 이기고 정상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부터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세계 청소년 4강 주역·월드컵 첫 승점 동점골, 그러나 스카우트 파동

중동고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났던 김종부는 1983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4강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겨우 20세 고려대 선수였던 김종부는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수여한 남자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종부의 앞날에는 탄탄대로만 있을 것처럼 보였다. '제2의 차범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당시 김종부가 일으켰던 파란과 한국 축구계가 보낸 기대는 현재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1986년 3월부터 그의 축구 인생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회택과 차범근, 최순호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김종부는 대우와 현대의 갈등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러나 김종부는 절치부심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첫 승점이 바로 김종부의 발에서 나왔다.

▲ 김종부 화성FC 감독이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시민축구단과 K3 챌린저스리그 결승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김종부는 1986년 12월 대우와 정식계약을 맺으며 파문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학점을 모두 취득하지 못해 졸업이 다음해 9월로 미뤄졌다. 그의 프로축구선수 등록 역시 고려대 졸업 이후로 연기됐다.

이후에도 김종부의 아픈 나날은 계속됐다. 대우의 정식 선수로 뛰기도 전에 1987년말 포철로 이적했다. 포철에서 두 시즌을 뛰면서 33경기에서 1골 7도움에 그쳤던 김종부는 1990년 대우로 이적해 1993년까지 활약했지만 37경기 출전, 5골 1도움에 머물렀다. 93년 시즌 중반 일화로 또 옮겨 재기를 노렸지만 이듬해까지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의 K리그에서 득점은 1990년이 마지막이었다. 1995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81경기 출전에 6골 8도움에 그치고 대우에서 은퇴했다. '제2의 차범근'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유니폼을 벗었다.

김종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선수로서 축구에 눈을 뜨던 시기에 (스카우트) 파동이 터졌다"며 "지금 생각하면 하나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아픔을 털어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한다.

▲ 김종부 화성FC 감독이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시민축구단과 K3 챌린저스리그 결승전이 시작되기 직전 긴장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있다. [사진=스포츠Q DB]

◆ 현역 시절과 닮은 감독 17년, 우승은 단 한번

현역에서 은퇴한 김종부는 1996년 대우그룹이 후원하던 거제고의 코치를 지낸 뒤 1997년 1월 감독으로 승격했다. 1997년 축구협회장배 부산대회에서 4강에 올라 지도자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김종부 감독은 1998년 춘계연맹전에서 거제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01년까지 거제고 감독을 지냈던 김종부 감독은 2002년 동의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6년에는 모교인 중동고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우승까지 이뤄내진 못했다.

이후 김종부 감독은 수원시청(현재 수원FC)의 유소년팀 감독과 양주시민축구단 감독을 역임했다. 그에게 기회를 찾아온 것은 지난해 1월 화성시와 화성시체육회, 화성시축구협회의 전폭 지원을 받으며 태어난 화성FC의 창단 사령탑이 되면서부터였다.

김종부 감독에게는 화성FC는 재기의 기회였다. 양주시민축구단은 재정난으로 힘들었지만 화성FC는 화성시가 추후 시민구단으로 변모시켜 K리그 진입까지 목표로 하는 구단이었다.

▲ 김종부 화성FC 감독이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시민축구단과 K3 챌린저스리그 결승전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 때문에 화성시에서도 아낌없는 예산 지원이 이뤄졌고 화성시체육회와 화성시축구협회 역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K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밀려났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최강의 팀을 꾸렸고 신생팀으로서 플레이오프까지 직행하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김 감독은 "지난해 이천시민축구단에 1-2로 져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하나의 경험이 됐다"며 "화성FC는 계속 높은 곳으로 올라갈 야심이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성FC 전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K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밀려난 아픔이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K리그 챌린지 팀과 겨룬다면 막상막하의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 김종부 화성FC 감독이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시민축구단과 K3 챌린저스리그 결승전에서 3-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화성FC, K리그 챌린지 팀과 겨뤄도 막상막하 전력"

이는 이미 올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증명됐다. 1라운드에서 동국대를 2-1로 꺾고 2라운드에 오른 화성FC는 K리그 챌린지 수원FC와 원정정기에서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3-4로 아쉽게 져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화성FC는 하정현과 김본광에게 전반 8분과 전반 25분에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전보훈의 전반 27분 만회골과 후반 4분 김동욱의 동점골로 2-2로 쫓아갔다.

수원FC가 후반 8분 하정현의 골로 다시 앞서갔지만 후반 19분 김효기가 다시 한번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화성FC는 후반 45분 정민우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화성FC는 좋은 선수가 많고 공격력이 특히 뛰어나다. 화성시에서도 좋은 선수를 영입해줘 강팀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2년만에 챌린저스리그를 제패한 것은 또 다른 큰 발걸음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화성FC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포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종부 화성FC 감독(오른쪽)이 29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시민축구단과 K3 챌린저스리그 결승전에서 3-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 김 감독 역시 화성FC가 프로구단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낸다.

"챌린저스리그 우승이 계기가 돼 화성시민들이 조금 더 화성FC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챌린저스리그 특성상 아직까지는 관심의 열기가 덜하다. 하지만 이런 승리가 계속 이어진다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더 좋은 결과를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이는 프로로 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촉망받던 축구선수였지만 정작 선수로는 실패했다.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30대 젊은 나이에 우승을 한 차례 차지했지만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야 두 번째 정상 트로피를 들었다.

"몇 년만에 우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겸연쩍게 웃는 김종부 감독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고민하고 있다. 주장이자 챌린저스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스트라이커 김효기(28)가 공익근무 생활을 끝내고 내년 원 소속팀인 울산 현대로 떠나기 때문이다.

화성FC에서 두 시즌 동안 맹활약한 공격자원이 빠지는 것은 분명 큰 부담이지만 김종부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팀의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고 믿는다. 반짝하고 말았던 현역 시절과 다른 자신의 성공시대를 꿈꾸며.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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