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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도 최강삼성' 블루스톰, 창단 15년만에 첫 김치볼 정상 터치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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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도 최강삼성' 블루스톰, 창단 15년만에 첫 김치볼 정상 터치다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01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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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김치볼, 대학 최강 동의대에 7-6 진땀승...'맏형' 이종수 MVP

[거제=스포츠Q 민기홍 기자] 삼성중공업이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삼성중공업 블루스톰은 30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운동장에서 벌어진 미식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20회 김치볼에서 대접전 끝에 동의대를 7-6으로 제압하고 창단 15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사회인 최강자 광개토볼 우승팀 삼성중공업과 대학팀 지존 타이거볼 챔피언 동의대간의 왕중왕전답게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결과는 매우 사소한 부분에서 갈렸다. 트라이포인트킥 성공 여부에 따라 1점차로 승부가 갈렸다.

▲ [거제=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삼성중공업 케빈(왼쪽)이 동의대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경기 전 국가대표 사령탑 백성일 감독은 “이런 큰 경기에서는 잘 하는 팀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범하지 않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며 “비가 내리는 상황 또한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전포인트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양팀은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조심스런 탐색전을 벌이며 모험을 걸지 않았다. 쿼터백의 롱패스를 통한 공격보다는 트릭을 활용한 러싱플레이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이렇다 할 공격 없이 득점 없이 전반이 종료됐다.

타이거볼에서 강호 경북대, 부산대, 동서대를 연달아 제압하고 결승 무대에 올라온 동의대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삼성중공업은 2주간 이날만을 위해 조직력을 가다듬어온 동생들의 거센 도전에 진땀을 뺐다. 동의대가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팽팽했던 균형을 깬 것은 역시 동의대였다. 김상홍은 3쿼터 49초를 남기고 하프라인 부근부터 60야드를 질주해 터치다운을 안겼다. 그러나 필드골이 골대를 벗어나며 6-0 리드에 그쳤다. 불길한 예감의 시작이었다.

▲ [거제=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창단 15년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삼성중공업 선수단이 우승기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동의대의 톱니바퀴 조직력에 막혀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삼성중공업은 4쿼터 들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5번의 패스로 앞으로 나아간 뒤 4야드 러닝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트라이포인트킥을 성공시키며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38초전. 동의대가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타임아웃 후 이어진 공격, 삼성중공업은 태클로 동의대의 공격을 저지했다. 사상 처음으로 김치볼에 올라 정상까지 거머쥔 삼성중공업은 포효했고 4번째 김치볼 도전에서도 준우승에 그친 동의대 선수들을 눈물을 삼켰다.

맏형으로 삼성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종수(삼성중공업)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우승을 지휘한 박경배 감독은 우수지도자상을, 정태성(삼성중공업)은 우수공격상을 수상했다. 삼성중공업은 베스트 11 중 6명의 선수를 배출해 챔피언다운 위용을 뽐냈다.

▲ [거제=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이종수(뒤)이 트라이포인트킥을 시도하고 있다. 이 득점은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 승장패정

<승장 한마디> “동의대는 대단했다. 15년만에 첫 우승 기쁘다” 

▲ 삼성중공업 박경배 감독 = 2014년 상대팀으로서는 공포스러울만큼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해왔다. 매 경기 40점대 점수를 냈는데 오늘 7점을 내는데 그쳤다. 동의대는 대단했다. 15년만에 첫 우승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고 대학팀을 맞아 김치볼다운 명승부를 펼쳤는데 승리해 기쁘다. 이제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

<패장 한마디> “잘 싸웠다. 필드골 놓친 순간 불길한 예감” 

▲ 동의대 김용희 감독 = 선수들이 잘해줬다. 내가 오펜스 전문 지도자라 삼성중공업의 패턴을 읽고 이를 철저히 대비시킨 것이 주효했다. 부상 선수가 많았고 잔플레이에서 에러를 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다. 외국인 선수를 막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요소라 봤다. 필드골을 놓치는 순간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아쉽다.

▲ [거제=스포츠Q 강진화 기자] 동의대 김용희(왼쪽) 감독과 삼성중공업 박경배 감독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제20회 김치볼 부문별 수상자

△ 최우수선수 = 이종수(삼성중공업)
△ 우수공격상 = 정태성(삼성중공업)
△ 우수수비상 = 강구민(동의대)
△ 우수선수상 = 이성훈 구우승 공원식 전홍덕 김지훈(이상 삼성중공업) 김봉재(동의대)
△ 우수지도자상 = 박경배(삼성중공업)
△ 우수심판상 = 이종희
△ 베스트 11 = 이대봉 라비 데이비드 여봉도 박진국 천병희(이상 삼성중공업) 류승혁 강준혁 이동현 한수일 김성민(이상 동의대)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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