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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들의 원숙한 호흡' MIK앙상블 브람스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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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들의 원숙한 호흡' MIK앙상블 브람스 리사이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2.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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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10년을 함께해 온 실내악단 MIK앙상블이 오는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솔리스트 김정원(피아노), 김수빈(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송영훈(첼로)로 구성된 MIK앙상블은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 공연계에 실내악 붐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내밀한 음악적 호흡으로 빛나는 실내악 히스토리를 구축한 네 남성 연주자는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향후 10년을 설계하는 첫 걸음으로 '브람스'를 선택했다.

▲ 피아니스트 김정원(왼쪽)과 첼리스트 송영훈[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왜일까. 지난 2012년 10주년 기념 리사이틀 이후 1년여 동안 네 멤버들은 실내악의 본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작품 속에 깊이 스며들어 음악의 내면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조용히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 브람스라는데 동의했다. 브람스의 실내악 작품은 고전적 형식미와 남안적 서정미를 고루 갖추고 있다. 하나의 음도 소홀히 하지 않는 작곡가이기에 그의 작품은 하나가 된 듯한 호흡과 견고한 앙상블을 요구해서다.

공연에서 연주할 프로그램은 피아노 사중주 1번과 3번이다. 브람스는 3개의 피아노 사중주 곡 중에 3번을 가장 먼저 쓰기 시작했다. 이때는 브람스가 클라라 슈만에 대한 사랑때문에 매우 힘든 시기였고 결국 이 작품은 20년 후에나 완성됐다. 1번은 브람스의 20대 후반에 작곡한 곡이다. 청중 앞에서 최초로 연주한 실내악 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남긴 숱한 실내악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겉보기에 짜임새가 느슨해 보이지만 실제 모든 것이 각각의 주제 위에 엄격하게 구축돼 있다. 더구나 주제들을 다루는 방식이 대단히 풍부하고 교묘하다.

서정성과 치열함이라는 상반된 느낌을 견고하게 설계해 놓은 두 작품을 MIK앙상블의 무르익은 하모니로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비올리스트 김상진(왼쪽)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

이어 들려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스케르초 C단조는 그의 나이 20세 때인 1853년에 쓰여졌다. 슈만과 그의 제자 디트리히와의 합작품이다. 브람스가 작곡한 가장 초기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청년 브람스의 박력과 약동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2003년 호암아트홀 신년음악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MIK앙상블은 이듬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과 함께 '아이오페 클레식 2004'로 전국 5개 도시 순회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홍콩에서 처음으로 연주회를 개최했다. 2005년 이루마, 정재형, 제임스 라, 김솔봉이 작곡한 감각적인 현대음악이 수록된 음반 'MIK앙상블'을 발표했으며 이후 포레, 슈만, 드보르작의 순도 높은 실내악곡이 담긴 앨범을 4집까지 출시했다.

네 명의 젊은 음악인은 각자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정상급 아티스트로 바쁜 활동을 하는 가운데서도 매년 한 번씩 모여 MIK앙상블로 공연하며 우정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중이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지칠 줄 모르고 도전하는 이들은 클래식 음악계에 반짝이는 전범으로 자리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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