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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황제' 진종오 배그 해설 화제, 끝내주는 입담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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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황제' 진종오 배그 해설 화제, 끝내주는 입담 [SQ이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1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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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농구 서장훈, 축구 안정환이 예능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사격 진종오(38)도 걸쭉한 입담을 뽐내 화제를 모은다.

진종오는 9일 밤 트위치TV에서 생중계된 게임 방송 트위치 배틀 그라운드(PUBG) 스쿼드 선발전에 객원 해설위원으로 참가, 수차례나 시청자들을 웃겼다.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 넥타이, 밀리터리 백팩을 착용하고 중계석 왼쪽에 자리잡은 진종오는 김영일 캐스터, 빈본 해설위원과 찰떡궁합을 뽐냈다.

진종오는 올림픽 메달만 6개(금 4, 은 2)를 획득한 ‘사격 황제’다. 50m 권총에서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까지 사격 역사상 전무한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사격 황제' 진종오(왼쪽 첫 번째). [사진=트위치 TV 캡처]

사격은 물론 한국 체육사를 통틀어서도 진종오 같은 대선수는 다시 나오기 힘들다. 양궁 김수녕(금 4, 은 1, 동 1)과 더불어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게 총을 쏘는 사나이는 “배틀 그라운드 잘하시는 분들 보면 감탄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저렇게 총을 잘 쏘지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버 문제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캐스터가 사격 대회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냐고 묻자 “총기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지 않는 이상 별일이 없다”고 시크하게 답변했다.

‘왜 은퇴하지 않고 혼자 다해먹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후배라고 봐주는 건 예의도 아니고 승부조작”이라고 단호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생활 노하우’도 뽐냈다. 은근슬쩍 자신의 소속팀인 kt를 언급하며 “저희 회사에 얘기해서 인터넷 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폭소를 자아냈다.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 직후 총싸움 온라인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오버워치와 배틀 그라운드 등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FPS(First-person shooter)를 평소에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틀 그라운드 해설은 어찌보면 필연이다. 지난달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틀그라운드 이겼닭’이라는 해시태그와 1위 인증샷을 남겼기 때문이다. 93명 중 마지막까지 생존했다.

고정 프로그램만 몇 개에 달하는 서장훈, 안정환 외에도 스포츠스타들을 예능에서 만나는 일은 흔해졌다.

씨름 이만기 인제대 교수, 농구 창원 LG의 현주엽 감독, 야구 홍성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와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핸드볼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등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통해 끼를 발산했다.

적잖은 나이임에도 아직도 건재한 진종오는 해설이란 다른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이 정도의 예능감이면 현역 은퇴 후 방송계 러브콜이 빗발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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