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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어 결승행 정현, 이형택 이어 테니스 역사 쓴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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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어 결승행 정현, 이형택 이어 테니스 역사 쓴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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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테니스의 왕자’ 정현(21·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에 올랐다. 한국 테니스 전설 이형택의 뒤를 잇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54위 정현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65위)와 세트스코어 3-2(4-1 4-1 3-4<4-7> 1-4 4-0)로 제압했다.

정현은 12일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37위)와 우승을 두고 다툰다.

 

 

커리어 최고의 성과다. 올 시즌 급성장을 이룬 정현은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하고 잇따라 상위랭커들을 꺾으며 주목을 받았다. 랭킹도 최고 44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투어 결승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에 이어 처음이다. 이형택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랭킹이 높은 8명이 모여 치르는 대회다.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일반적인 투어 대회와는 조금 다른 테니스의 기대주들을 가려내는 대회로 올 시즌 처음 창설됐다. ATP 랭킹 포인트도 걸려 있지 않고 새로운 룰도 적용되는 등 실험적인 대회다. 그럼에도 ATP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현이 첫 투어 결승에 올랐다고 말해 대회의 권위를 인정해줬다.

루블레프에 대한 기억도 좋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조별리그에서도 3-0으로 완벽히 꺾었다.

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았지만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주면서 흔들렸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 4세트마저 빼앗기고 결국 5세트로 접어들었다.

정현은 먼저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먼저 4점을 내면 세트를 따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0-40으로 몰렸으나 연속으로 4포인트를 획득, 3-0으로 달아났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과 루블레프는 12일 오전 5시에 결승전을 치른다. 정현이 커리어에 투어 대회 첫 우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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