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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인터뷰' 흥국생명 이재영 진심, "너무 좋아서 울었다"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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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인터뷰' 흥국생명 이재영 진심, "너무 좋아서 울었다"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13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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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너무 좋아서 울었어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아서….”

12일 서울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맹활약한 뒤 ‘눈물의 방송 인터뷰’를 한 이재영(21‧인천 흥국생명)은 코트에서 펑펑 흘린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이날 GS칼텍스와 2017~2018 V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25득점(공격 성공률 42.30%)을 기록, 팀의 세트 스코어 3-0(27-25 25-20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을 보탠 흥국생명은 2승 5패 승점 7로 최하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 이재영이 12일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가진 방송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영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울음이 터져 인터뷰를 계속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재영에게 취재진이 눈물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너무 좋아서 울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아서….”라고 했다.

“4연패에 빠져 있어 팀원들 모두가 고생했어요. 다들 마음고생이 심해서 경기 후에 선수단이 함께 눈물을 흘렸어요. 승리 기쁨에 눈물이 나온 거예요.”

퉁퉁 부은 눈으로 발그레 웃은 이재영의 말이다.

▲ 이재영이 12일 GS칼텍스전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역시 팀의 주포로 뛰고 있는 이재영에게 팀의 4연패는 큰 ‘마음의 짐’으로 다가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올해는 (이)재영이에게 힘든 해였다. 본인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매우 많다. 잘해야 본전이니까”라면서 “아직도, 여전히 어린 선수다”라고 말했다.

올해 흥국생명이 좋지 않은 출발을 한 것은 이재영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연패 기간 동안 바닥을 찍었던 이재영은 점차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이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되찾았다.

이재영은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올 땐 엄청 속상하기도 했다”면서도 “이번 시즌은 유독 배구가 마음먹은 대로 안 되고 있지만 이 시간 역시 앞으로 배구인생에서 꼭 필요한, 성장의 발판이라 생각한다. 나쁘게 생각하는 건 없다.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올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이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하고픈 대로 되지 않았다. 허리 디스크도 있었고, 어깨도 아팠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며 웃어보였다.

▲ 이재영(왼쪽)이 12일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심슨이 1세트 도중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재영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재영은 이날 무려 42.3%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심슨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그의 공격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재영은 수비까지 소화한다. 이날 리시브 시도 18개, 디그 시도 9개를 기록했을 만큼 수비 부담도 많다.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재영은 “윙 스파이커 자리는 원래 그런 자리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패 탈출의 기쁨과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이 섞여 나온 눈물. 이재영에게 이날 경기가 올 시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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