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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헤아' 조현우 슈퍼세이브, 개천에서 용 났다? [한국-세르비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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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헤아' 조현우 슈퍼세이브, 개천에서 용 났다? [한국-세르비아 하이라이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1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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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26‧대구FC)가 A매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멋진 슈퍼세이브로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현우는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부상 중인 김승규(빗셀 고베)를 대신해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소화했다. 그의 맹활약 속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구자철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전반 26분 세르비아의 프리킥을 걷어낸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였다. 김승규의 발목 염좌로 A매치 데뷔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조현우는 아뎀 랴이치의 강력한 오른발 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았다.

왼쪽 모서리 상단으로 향하는 슛을 날아오르며 걷어냈다. 골이나 다름없는 궤적으로 날아갔기에 문수경기장을 메운 3만 관중들은 조현우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현우의 별명은 ‘대 헤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스페인)와 연고지 대구의 이름을 합쳐 ‘대 헤아’라고 불린다.

비록 후반 랴이치에게 한 골을 허용해 A매치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마치는 데는 실패했지만 무명에 가까운 조현우는 슈퍼세이브 하나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조현우의 이날 활약은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속담을 떠오르게 한다. 비주류에서 기회를 살려, 주류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2013년 대구FC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조현우는 클럽에서는 빼어난 퍼포먼스로 팀에 큰 공헌을 했다. 2014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떨어진 대구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성공하고, 이번 시즌 잔류하는 데에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

비록 대구는 2017시즌 8위에 그쳤지만 조현우는 총 9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신화용(수원 삼성‧13경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팀의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조현우 만큼은 반짝반짝 빛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후 조현우는 “경기가 준비한대로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이걸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 26분) 프리킥 순간에 다른 건 없었다. 리그에서처럼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과 같이 강한 정신으로 세트피스에서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 자신에게 기대가 크다. 팬, 감독님, 코치님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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