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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결의 '소치의 눈물, 평창의 환희로 씻으리'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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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결의 '소치의 눈물, 평창의 환희로 씻으리' [SQ현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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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수들이 소치 때 못 딴 것까지 따겠다고 했으니 기대해 주세요(웃음).”

김선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들이 4년 전에 못 땄던 메달까지 싹쓸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평창 동계올림픽에 임하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각오가 대단하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며 4년 전 아쉬움까지 날려버리겠다고 다짐했다.

15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4차 대회 미디어데이. 이날 임효준, 황대헌(이상 남자부), 심석희, 최민정(이상 여자부) 등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2017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을 앞둔 출사표를 밝혔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쇼트트랙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노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 2개(1000m‧계주), 은메달 1개(1500m), 동메달 2개(500m·1000m)를 획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 때문에 남녀 대표팀은 내년 2년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저마다 링크에서 태극기를 흔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월드컵 3차 대회까지 치른 남자팀의 출발이 좋다. 1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남자 대표팀은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3차 대회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3차 대회까지 총 14개의 메달(금4, 은5, 동5)을 휩쓸었다. 12개의 메달(금8, 은2, 동2)을 딴 여자부보다 총 개수가 많았다.

김선태 감독은 “남자 선수들이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쳐 주변의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그때 못 딴 것 까지 딴다고 하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1차 대회부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평창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내심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러시아가 좀 더 올라올 것 같고, 캐나다도 성적이 잘 나오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경험을 살려야 할 것 같다.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는지도 잘 알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방심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명예회복에 나서는 선수들의 결의도 사뭇 남다르다.

1차 월드컵 때 넘어져 꼬리뼈 부상을 입었던 임효준(한국체대)도 이제는 통증이 가라앉은 만큼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임효준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월드컵이기에 기대감이 크다”며 “꼬리뼈를 다쳐 아직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월드컵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만큼, 즐기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황대헌(부흥고)과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대표팀의 ‘투톱’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도 홈그라운드에서 금빛 질주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는 국내 팬들도 응원을 많이 오실 것이기에 더 좋은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부족한 부분은 찾아내서 보완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에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정 역시 “월드컵은 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얻은 경험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4차 대회가 열리기에 한식을 먹으면서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좋다. ‘밥심’으로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겠다”고 웃어보였다.

16일 막을 올리는 월드컵 4차 대회는 오는 17일까지 예선전이 펼쳐진다. 18일에는 1500m 준결승과 결승, 500m 준준결승 및 준결승, 결승, 남녀 계주 준결승이 열린다. 19일에는 1000m 준준결승 및 준결승, 결승, 그리고 남녀 계주 결승이 펼쳐진다.

이번 월드컵 4차 대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엔트리가 모두 확정된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는 이전 국내에서 개최됐던 월드컵과 달리 국가별 최정예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며, 선수단 규모 역시 40여개국 340명으로 매우 크다.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전체 엔트리는 500m, 1000m는 32장, 1500m는 36장이며, 국가별로는 종목별 최대 3명, 남녀 각 5명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 계주는 8개국에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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