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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장필준 'S급 진화' 전국구 스타 발돋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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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장필준 'S급 진화' 전국구 스타 발돋움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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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 4선발 임기영(24)과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장필준(29)이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임기영과 장필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2차전에서 앞뒤를 책임지면서 한국의 1-0 승리를 쌍끌이 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 때 “상대 응원가를 흥얼거렸다”던 ‘배짱 왕’ 임기영다웠다. 패스트볼과 똑같은 폼, 팔 각도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에 대만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V11’을 달성한 KIA는 A급 투수인 4선발 임기영의 ‘가을 성장’으로 통합 2연패로 향하는 데 큰 동력을 얻게 된다. 한국시리즈 승리, 국제대회 7이닝 무실점은 아무나 쌓는 커리어가 아니다.

대만은 매 대회마다 우리를 긴장시켰던 상대다. 일본이 우리와 싸울 때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의식하는 것처럼 한국은 대만을 한 수 아래로 여겼으나 항상 타이트하게 싸웠다.

임기영은 0의 균형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6회말 이정후의 3루타로 한 점을 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도 손색이 없다.

임기영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둔 선수다. 맞춰 잡는 피칭으로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능력은 외국인 선발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장필준은 ‘돌직구’를 연신 꽂았다. 삼성 선배인 오승환을 연상시켰다. 8회초 2사 2,3루 위기에 등판 몸쪽 꽉찬 패스트볼을 꽂아 급한 불을 껐다. 상대는 4번 타자 천쯔하오였다.

9회에는 1사 후 쑤즈제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으나 린리와 잔쯔셴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포효했다. 대만은 헛스윙을 남발했다. 1⅓이닝 세이브, 아웃카운트 4개 중 3개가 삼진이었다.

장필준의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방어율)은 4.68. 블론세이브는 7개나 됐다. 불안한 심창민을 제치고 붙박이 클로저로 자리매김했으나 손승락(롯데 자이언츠)같은 위압감이 없었다.

많이 던지면서 타자를 제압하는 법을 터득한 장필준(전반기 4.84->후반기 4.37)은 1993년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아니지만 프로 입단 3년차 이하(대회 규정)라 태극마크를 다는 영예를 안았다.

장필준은 시속 145㎞ 이상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구석구석에 꽂아 대만을 울리는데 앞장섰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프리미어12 등 더 큰 대회 대표팀에 승선해도 무방한 구위다.

매년 9개 구장을 돌며 같은 선수들과 겨루고 같은 선수들과 훈련하는 국내리그와, 도쿄돔같이 세계적인 인프라를 갖춘 구장에서 다른 나라 대표와 건곤일척 승부를 벌이는 건 격이 다르다.

A급 투수였던 임기영과 장필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통해 S급으로 진화하고 있다. KIA와 삼성은 물론 한국프로야구가 이번 대회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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