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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가득 대표팀, 임기영-김하성-박민우 등 '희망만 봐도 괜찮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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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가득 대표팀, 임기영-김하성-박민우 등 '희망만 봐도 괜찮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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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2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긴 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회를 마쳤다. 부족했던 점을 꼽자면 다섯 손가락으로도 부족할 수 있지만 긍정적인 점만 바라봐도 괜찮은 대회였다.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결승전에서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자이언츠)의 7이닝 무실점 쾌투 속에 0-7로 완패했다.

아쉬움은 컸다. 1차전 일본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 대만에 1-0 신승을 거뒀으나 이날 무기력하게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다구치에게 완벽히 당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맹활약한 다구치는 일본의 3번째 선발이었지만 한국 타자들이 상대하기는 매우 까다로웠다. 속구 최고 시속이 140㎞를 넘지 않았지만 한국 타자들은 다구치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삼진만 무려 6개를 당했다. 안타는 단 3개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한국 투수진은 부진했다. 선발 등판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경기 초반 흔들렸지만 2회말 류지혁(두산 베어스)의 호수비로 병살타를 잡아낸 뒤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탈삼진 3개로 이닝을 마치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4회말 볼넷을 내준 뒤 급격히 흔들렸다. 수비도 아쉬웠다. 도와주지 않았다. 우에바야시의 번트타구를 잡은 포수 한승택이 2루를 선택했으나 주자의 발이 빨랐고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한 채 무사 1,2루가 됐다. 박세웅은 도노사키에 우측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등판한 심재민과 김명신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5회말 김명신이 연속 안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선 감독의 선택은 김윤동. 그러나 야마카와를 삼진으로 잡아낸 김윤동은 이후 볼넷, 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내줬다.

6회말 5번째 투수 김대현이 등판했지만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주며 점수는 0-6까지 벌어졌고 7회말 이민호는 니시카와에 솔로 홈런을 맞았고 0-7이 됐고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아쉬움은 크지만 이번 대회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해주는 대회였다. 리그 내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는 일본 선수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김하성과 이정후(이상 넥센 히어로즈) 임기영(KIA 타이거즈), 박민우(NC 다이노스), 하주석(한화 이글스)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백업 역할을 맡거나 팀에서 핵심 선수들이 아닌 경우가 더 많았다. 게다가 한국은 일본, 대만과 달리 와일드카드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들이 있었다. 1차전 일본을 상대로 장현식(NC 다이노스)은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고 임기영은 2차전 대만전에서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도 빛난 이들이 있었다. 넥센의 4번 타자 김하성은 대표팀에서도 가장 듬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김하성은 3경기에서 11타수 3안타(타율 0.273)를 때려냈다. 1차전 일본전에서는 기를 죽이는 솔로 홈런으로 위력을 떨쳤다. 이날도 2루타를 쳐냈다.

1번 타자를 도맡은 박민우는 9타수 3안타(타율 0.333), 볼넷 3개를 얻어내며 높은 출루율을 보여 차기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로서 손색 없는 면모를 보였다. 류지혁은 1차전 대타로 나서 연장 10회초 앞서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고 이날도 팀의 안타 3개 중 하나를 담당했다. 유격수와 수비를 오가면서도 안정감을 보여 유틸리티맨으로서 가능성을 남겼다.

선동열 감독이 이번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수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내년 치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더 나아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부족한 점은 많이 보였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고 그 중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찾은 대회였다. 

부족한 점은 분명 많이 보였지만 긍정적인 면을 우선적으로 바라보며 그 가능성을 키워나가는 것에 더 초점을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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