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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제외' 신태용호, EAFF E-1컵은 발굴의 장 아닌 옥석가리기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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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제외' 신태용호, EAFF E-1컵은 발굴의 장 아닌 옥석가리기 무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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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들의 그림이 점차 완성되고 있다. 과거 동아시안컵에서 새 얼굴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컵에 참가할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이달 치른 2차례 평가전 멤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존 18명이 다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1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컵에 참가할 24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 함께 할 선수들이 머릿속에는 있다”면서도 “다른 선수들도 한 번씩 다 봐야 한다. 이번 대회에선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파인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기성용(스완지 시티), 권창훈(디종) 등을 제외하면 6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민재와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도 새 얼굴로 보기는 힘들다. 첫 발탁된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단 윤영선(상주 상무), 윤일록(FC서울), 김성준(성남FC) 정도가 예상 외 발탁됐을 뿐이다.

대표팀은 아시아 최종예선부터 경기력 부진으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7월 부임한 신태용 감독도 최종예선 2경기와 10월 두 차례 유럽 평가전(러시아, 모로코)에서 졸전을 치르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달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180도 달라진 경기력으로 희망을 보였지만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유럽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플랜B와 C를 점검하고 대표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대표팀의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제외도 눈길을 끈다. 신 감독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았나 싶다. 러시아, 모로코 2연전을 다녀오며 부담이 커졌다”며 “지난 평가전에선 경기력도 좋지 않아 심리적 안정을 줄 겸 대기명단에 넣었다. 체중을 많이 줄여오라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스포츠 매체 시나 스포츠에 따르면 김영권은 광저우와 5년 만에 작별할 예정이다. 중국 매체 소호는 그리스 리그 이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신 감독이지만 아직 확정적인 것은 없다. 신 감독은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며 “동계훈련 혹은 리그에서 컨디션 최대한 끌어올리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고 이번에 발탁되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했다.

유럽파가 빠졌지만 이번 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최근 되살린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신 감독은 “북한은 솔직히 잘 모른다. 최근 영상을 분석해봐야 한다. 중국은 월드컵 예선을 하며 파악했다. 일본은 유럽파가 빠져 나가 선수들 구성원들을 영상으로 보며 파악해야 한다”며 “월드컵에 나가서 잘하기 위해 우리와 일본은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우승 목표는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7 EAFF E-1컵은 다음달 8~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E-1컵은 지난 2003년 창설된 동아시안컵의 개정된 명칭. 남·녀부 모두 한국, 중국, 일본, 북한 4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중국(9일), 북한(12일), 일본(16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를 열고 대표팀의 조기 소집을 승인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모여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 2017 EAFF E-1컵 출전 선수 명단(24명)

△ GK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FC)
△ DF = 장현수(FC도쿄) 권경원(텐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현대) 고요한(FC서울) 김민우(수원 삼성)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윤영선(상주 상무)
△ MF = 정우영(충칭 리판) 주세종 이명주 윤일록(이상 FC서울) 김성준(성남FC) 이재성(전북 현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이근호(강원FC) 염기훈(수원 삼성)
△ FW =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김신욱(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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