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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원석 한화이글스서 방출, 박현준-김상현 사례로 본 복귀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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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원석 한화이글스서 방출, 박현준-김상현 사례로 본 복귀 가능성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1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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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원석(28)이 생각 없이 던진 몇 마디의 되돌릴 수 없는 큰 대가로 돌아왔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의 커리어도 여기서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른바 ‘김원석 사태’는 지난 몇 년간 일부 선수들의 어리석은 행태를 타산지석으로만 삼았어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SNS를 통한 실언 혹은 망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년 전 장성우(kt 위즈)가 그랬고 올 시즌만 해도 이진영(KIA 타이거즈), 최주환(두산 베어스)이 비슷한 사고를 쳤다.

 

▲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원석이 20일 한화 이글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 어느 때보다 야구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이진영과 최주환의 경우 최대한 좋게 해석을 했을 때 팬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소 미숙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원석의 경우는 달랐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팬들을 우습게 보는 행태는 물론이고 소속팀 감독과 치어리더를 향해 폭언을 가했다. 단순히 비판적인 표현이 아닌 인신공격성 발언이었다. 그의 인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었다.

누구보다 애착을 나타내야 할 소속팀의 연고에 대한 비하도 일삼았다. 부진한 성적에도 변함없이 팀을 지지하던 팬들의 가슴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이뿐만 아니라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지역 비하, 심지어는 현직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원석은 짠한 사연이 있어 더욱 많은 응원을 받았던 선수다. 부산공고와 동의대를 거쳐 2012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60순위로 한화에 지명됐지만 결국 방출됐고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많은 고생을 한 끝에 지난해 다시 친정팀에 복귀했다.

프로 2번째 시즌인 올해 확실한 가능성을 남겼다. 타율 0.277 7홈런 26타점. 특히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0.329(79타수 26안타), 득점권 타율 0.326(46타수 15안타), 대타 타율 0.455(11타수 5안타)로 한화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내년 시즌 더욱 비상할 여지를 남긴 김원석이지만 이제는 한화에서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한화가 20일 김원석을 방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팀 마무리 훈련을 하던 김원석은 즉시 귀국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돼 어느 구단과도 계약 협상을 할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우는 다르지만 앞선 사례들로 김원석의 복귀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먼저 2011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박현준이 있다.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 돼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1년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18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승부조작 가담이 밝혀지며 징역 6월, 집해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고 프로야구에서 영구 제명됐다. 현재는 야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고 올초엔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부정방지 교육 강의에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김상현의 사례도 있다. 지난해 7월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저질러 공연음란죄라는 죄목으로 1년간 선수활동이 중지됐던 김상현은 지난 7월 결국 kt로부터 방출됐다. 한 때 조심스럽게 그의 복귀를 추진하려던 kt도 비난 여론에 부딪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많은 나이가 걸리기는 했지만 중심타자가 필요했던 kt에 김상현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2009년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왕에 이어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던 김상현은 2015년에도 kt에서 27홈런을 날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kt로서는 전력보강 만큼 구단의 이미지 훼손이라는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김원석이라고 다르지 않다. 각종 지역 비하, 인신 공격, 여성 혐오 등 김원석은 단순히 자숙만으로는 쉽게 용서되지 못할 큰 잘못을 저질렀다. 김원석은 오랜 기간 남다른 노력으로 쌓아온 탑을 스스로 무너뜨린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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