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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챔피언십 탑 컨텐더 김대환, 아시아 정상을 향해 다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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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챔피언십 탑 컨텐더 김대환, 아시아 정상을 향해 다시 나아간다!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7.11.23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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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스포츠Q(큐) 박성환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밴텀급 파이터는 누구일까.

한국 단체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팀 포스), UFC 밴텀급 파이터 강경호(팀 매드), 그리고 ONE Championship 밴텀급 탑 컨텐더 김대환(국제/한미반도체)이 첫 손에 꼽힌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아프리카 벌꿀 오소리’ 김대환이 아시아 무대 정복을 위해 나섰다.

 

김대환

 

오는 11월 24일 금요일 저녁 7시(현지 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ONE Championship 'Immortal Pursuit' 대회에서 김대환은 세계적인 주짓수 강자 레안드로 이사와 복귀전을 가진다.

이 대회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10시 30분부터 JTBC3 폭스스포츠 채널에서 생방송 중계될 예정이다.      

레안드로 이사는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인 김수철과 가졌던 과거 ONE Championship 밴텀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파운딩 K.O를 당하며 패배했던 인물이다. 

당시 1라운드에서는 끈적한 그래플링 실력으로 김수철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으나, 투지가 남다른 김수철이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레안드로 이사의 턱을 라이트 스트레이트로 강타하고 파운딩 연타를 퍼부어 승부를 결정지은 바 있다.

당시 대회 현장에서 김수철이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을 지켜봤던 본 기자가 이번에도 레안드로 이사에게 저주(?)를 내리기 위해 한 번 더 싱가포르를 찾았다. 새롭게 레안드로 이사를 상대할 대한민국 파이터는 ONE Championship 전적 4전 3승에 빛나는 김대환.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주짓수 서브미션 능력을 가진 한국 MMA 밴텀급의 대표 선수이며, 2014년 12월에는 ONE Championship 밴텀급 챔피언인 비비아노 페르난데스와 도전자로서 챔피언 타이틀전을 치르기도 한 바 있다.

칼바람이 매섭던 지난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김대환과 김대령 국제체육관 관장을 만났다. 함께 출국 수속을 밟으며 김대환의 컨디션과 각오를 점검해봤다.

“떨리거나 긴장되는 건 전혀 없어요. 너무 만족스러운 대진이죠. 상대가 김수철 선수한테 타격으로 케이오 된 적도 있고요, 보니까 타격을 잘 못하는 선수더라고요. 저랑 타격 클래스를 비교해 봐도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별 걱정은 안해요.”

 

 

 

그동안 국내에는 여러 격투 대회사들이 생겼다. 대중 인지도와 흥행 면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로드 FC가 중국 자본의 유입에 성공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거둔 반면, 모 대회사는 공식 홈페이지가 제대로 열리지도 않을 정도로 불황을 겪고 있다.

특히 각종 MMA 관련 자료를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순위를 정하는 '스코어카드 MMA', '팀 MMA 4 라이프' 등 해외 격투기 사이트에 따르면, 로드 FC는 세계 MMA 단체 순위에서 꾸준히 톱 10 안에 포함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스코어카드 MMA', '팀 MMA 4 라이프' 등이 선정한 아시아 NO.1 대회사는 어디일까.

바로 싱가포르의 ONE Championship이다. 대회 규모와 선수 기량은 물론, 미국 폭스스포츠 채널을 기반으로 전세계 128개국에 동시 생중계되는 ONE Championship은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MMA 대회사다. 또한 선수 계약 과정이 그 어떤 MMA 단체보다도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상품성과 실력이 없는 선수들은 애초에 진입 자체가 어렵고, 그 관문을 뚫어도 장기 계약이 아닌 1회성 계약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ONE Championship 벤텀급 탑 컨텐더인 김대환은 2013년 첫 계약 당시부터 2년3개월 장기계약에 6게임 출전 보장(계약기간 또는 출전 보장 횟수 중 하나라도 충족 시 계약 해제 조건), UFC 처녀출전 파이터들과 동등한 게런티 등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당당히 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선수에게 일정한 게임수 출전을 보장하는 관례는 ONE Championship에서도 전례가 없던 일이지만 김대환의 실력과 상품성을 인정하고 관행을 깨뜨리는 모험을 한 셈이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김대환은 데뷔전인 탄 부(호주)와의 시합에서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한 것을 비롯, 2번째 시합인 케빈 벨링온(필리핀)전에서도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승리를 거뒀다.

케빈 벨링온은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인 김수철과도 싸웠던 선수로, 당시 김수철과 3라운드까지 간 끝에 판정패 당한 적이 있다.

파죽의 2연승 행진을 바라본 ONE Championship에서는 즉각 김대환을 챔피언 도전자로 임명했다. 김대환이 맞닥뜨린 비비아노 페르난데스(브라질)는 ONE Championship 前 챔피언이었던 김수철을 끌어내린 극강의 챔피언이며, 현재 4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격한 김대환은 그러나, 비비아노와의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아깝게 2라운드에 초크 공격으로 패배하고 만다. 1라운드에 타격으로 우세한 분위기를 형성했던 김대환으로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챔피언 타이틀전 이후 김대환은 6개월 만에 ONE Championship 중국대회에 부름을 받게 된다. ONE Championship 계약 이후 4번째 시합이 잡힌 셈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중국대회 개최가 취소되면서 김대환의 4번째 시합도 없던 일이 되어버린다.

그 후 다시 4개월이 지나고 ONE Championship 필리핀대회에서 텅 리거(중국)를 상대로 5번째 시합이 잡힌 김대환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끝에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따낸다.

ONE Championship에서 따낸 3승을 모두 주짓수 기술로 장식한 김대환은 무에타이 타격과 그래플링에 골고루 강점을 보이는 웰라운드 파이터임을 증명한 셈이다.

불과 21일 전인 11월 2일, ONE Championship과 새로운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김대환은 그동안의 심경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ONE Championship 수뇌부 분들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때로는 제가 심통을 부리며 억지를 쓰기도 했었죠. 하지만 계약 만료 후에 생각처럼 UFC 계약이 진전되지 않아서 정체기에 빠질 뻔했는데, 더 좋은 조건으로 대우해줄 테니 다시 오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ONE Championship 회장이었으면 절 안 불렀을 것 같거든요? 그만큼 제가 화도 내고 속된 말로 테이블도 뒤엎고(웃음). 그런데도 저를 불러주시길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이유를 여쭤봤더니, 너만한 정신력과 기량을 가진 한국인 밴텀급 선수를 찾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ONE Championship 측에서 왜 김대환을 유독 선호하는 것인지를 물었다.

“물론 그냥 듣기 좋으라고 덕담해 주신 거겠지만, 제 경기는 지루하지 않고 박진감이 넘쳐서 마음에 든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제 경기 스타일이 늘 공격적이에요. 로드FC 때 박광수 선수랑 싸웠던 경기도 그랬지만... 팬 분들이 기억을 하실지는 모르겠는데(웃음)”

“저는 늘 그렇게 싸워왔어요. 빙빙 돌면서 시간 끄는 아웃 파이팅이 너무 싫어요. 저는 별로 간 보지도 않고, 시간 끌지도 않고, 네가 죽나 내가 죽나 한번 해보자! 네 주먹이 더 쎄나 내 주먹이 더 쎄나 동시에 부딪혀 보자! 그런 식으로 치고 받아버리니까...(웃음)”

“사실 제가 나가고 나서 다른 한국 선수들을 물밑 조사하기도 했대요. ONE Championship이 아시아에서 제일 큰 단체니까 이 곳에서 뛰기를 원하는 한국 선수들이 먼저 프로필과 시합 영상을 보내는 경우도 많고요.

언론에다 선수 실명을 말할 수는 없는데, 현재 활동이 뜸하지만 유명세와 함께 좋은 기량을 가진 모 선수도 ONE Championship과 계약하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많은 선수들의 프로필과 영상을 봐도 결론은 ‘김대환을 다시 데려오자!’로 귀결되었다고 ONE Championship 임원분들이 말씀해주실 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현재 ONE Championship에서 정식 계약으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제가 유일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체육계에서는 저를 국가대표로 생각해 주지도 않겠지만, 저는 항상 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ONE Championship에 출전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기면 국가를 빛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국제체육관 김대령 관장, 국제체육관 김대환 선수, 스포츠Q 박성환 기자 이렇게 셋이서 팀을 이뤘다. 일명 ‘김대환 팀’으로 뭉친 우리는 싱가포르로 5박 6일의 여정을 떠났다.

장시간 비행 끝에 싱가포르 아말라 호텔에 짐을 푼 ‘김대환 팀’은 훈련 캠프를 차릴 장소부터 찾아나섰다. 싱가포르 최대 규모를 갖춘 MMA 체육관이자 ONE Championship에서 운영하는 '이볼브 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이볼브 짐 측에서는 자신들의 소속 선수 레안드로 이사가 김대환과 경쟁 관계임을 내세워 거절했다. 김대환 팀은 화려한 시설로 유명한 이볼브 짐을 견학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아말라 호텔 앞에 있는 소규모 MMA 체육관인 '팀 하이라이트 짐'에 캠프를 차린 김대환 팀은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먼저 친형인 김대령 관장이 킥 미트를 잡아주자, 신이 난 듯 킥과 펀치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미트를 차는 파열음이 실내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마침 옆에서는 키 185cm는 되어보이는 백인 코치가 동료 코치와 짝을 맞춰 킥 미트를 차고 있었는데 그 킥 소리보다 김대환의 킥 소리 파열음이 2배는 더 큰 듯 했다.

김대령 관장에게 킥을 세게 차는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흔히들 킥은 허리 기립근과 몸통 코어의 힘이 받쳐줘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허벅지 안쪽과 바깥쪽 힘줄과 인대가 강력해야 합니다. 단지 허벅지 엉덩이 근육을 발달한 것만으로는 킥이 세게 나오지를 않아요. 저희 국제 체육관에서는 인대와 힘줄을 강력하게 단련하는 트레이닝을 따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ONE Championship은 세심하고 구체적으로 선수들의 건강 체크를 하기로 유명하다. 기본적인 C.T촬영과 안과검사, 혈액검사, 신체검사는 물론, 심지어 신경 반응 검사와 기억력 테스트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ONE Championship은 각 선수들에게 시합 한 달 전에 미리 자국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문서로 보내게끔 한다. 건강검진 항목에는 기본적으로 그 선수의 체중도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적힌 체중이 시합 날짜에 임박해서 ONE Championship 측이 계체하는 시합 체중과 크게 차이가 나면 안된다. 한마디로 과체중 상태에서 리바운드하지 말고 평체(평소 체중의 줄임말)로 시합에 임하라는 엄중한 경고인 것이다.

또한 시합 전날 한차례 계체를 실시하는 타 MMA 단체들과 달리, ONE Championship은 시합 전 3일 동안 연속으로 체중을 체크함으로써 리바운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평체로 시합하는 것이 선수 건강에도 좋고 체중 초과로 인한 시합 취소 또한 막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체격 사이즈 면에서 공정한 대결이 된다는 ONE Championship의 철학이 담겨 있는 규정이다.

또한 소변의 농도까지 3일 동안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제재하는데, 이 역시도 일시적으로 감량했다가 시합 날 커다란 체격으로 나오는 폐단을 막기 위한 ONE Championship의 규정이다.

“ONE Championship은 벤텀급의 한계 체중이 65.8kg입니다. 사실상 거의 페더급이에요. 페더급 한계 체중은 70.3kg이구요. 그래서 체중 감량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요. 평체로 그냥 시합을 뛰면 되니까요.” 시합 이틀 전날 밤 11시, 본 기자와 함께 치킨과 삼겹살을 먹으며 나눈 김대환의 이야기다.

김대환의 친형인 김대령 관장에게 레안드로 이사를 이길 전략을 묻자,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제 이종격투기 카페 닉네임이 ‘매일 긍정’이에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복잡한 일이 생겨도 빨리 풀어버리고 좋게 생각하자. 이게 저희 가족의 가훈이거든요. 레안드로 이사요? 김수철 선수의 주먹에 기절해 버렸잖아요. 얼굴 맷집이 약하다는 증거죠. 한번 안면을 맞고 뻗었던 선수는 또 뻗게 되어있어요.”

옆에서 김대환도 한마디 거들었다.

“펀치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어본 사람은 쉽게 헤어나오지를 못해요. 레안드로 이사는 펀치 공포증이 있을 겁니다. 쎈 펀치에 맞고 기절해 본 사람은 갈수록 적응되고 용감해지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겁먹고 무서워하게 되어 있어요. 시합 시작과 함께 저의 잽을 한번 맞아보면, 레안드로 이사는 저절로 움츠러들게 되어 있어요. 타격 능력이 부족한 그래플러들의 공통적인 심리 현상입니다.”  [사진= 국제체육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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