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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66] 정흠밴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대중멜로디 정규 1집 'How are you'...그들의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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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66] 정흠밴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대중멜로디 정규 1집 'How are you'...그들의 모든것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11.2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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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스페셜 밴드 전문 인터뷰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탐방 66번째 뮤지션은 OST계의 떠오르는 대세이자 인디신 혼성 팝 밴드의 희망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흠밴드입니다.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현재 인디신 음악의 흐름은 감성을 자극하는 대중팝 장르가 득세하는 모양새다. 대중성을 중시하는 음악이 득세를 하다 보니 사실상 가요시장과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드라마 OST를 통해 큰 인기를 끄는 밴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중 주목할만한 밴드가 바로 정흠밴드다. 이들은 인기드라마 SBS '사랑의 온도', MBC '마이리틀베이비', 웹드라마 '당신을 주문합니다' 등 각종 드라마의 OST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완벽한 보컬 정민경의 뛰어난 보이스와 기타리스트 황명흠의 완벽한 연주가 만들어내는 선율은 대중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확장하고 있는 정흠밴드의 음악 영역

정흠밴드의 초창기 음악은 정통 어쿠스틱 장르를 따랐다. 한때 인디신을 지배하던 어쿠스틱 밴드들과 비슷한 색깔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은 장르적 영역을 넓혀갔고 이제는 감성 팝 밴드로서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기자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가 핑거스타일이다 보니 예전에는 기타 한 대로 음악을 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습니다. 민경이는 재즈 팝 등 음역이 넘나드는 노래도 잘하고 재즈 신에서 대단한 친구였어요. 이런 능력들은 정흠밴드의 장르적 확장을 도와주는 요소들이에요." 
 
◆높은 대중성을 자랑하는 정규앨범 'How are you'

지난 7일 발매된 정흠밴드의 정규 1집 앨범 'How are you'는 대중성과 높은 완성도뿐만 아니라 이들의 음악 방향성까지 담은 작품이다. 총 13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종합선물세트'. 특히 장르적 확장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번 앨범은 밴드 셋을 기반으로 한 모던팝 성향의 첫 번째 타이틀곡 '있잖아'부터 대중적 팝 멜로디를 제대로 살려낸 두 번째 타이틀곡 '어떻게 살래', 클래식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감미로운 발라드 '달라져 있겠지', 아이리시 포크를 떠올리게 하는 '비욘드 더 스타즈', 기타 황명음의 연주가 시선을 사로잡는 '없어', 드라마 OST와 광고 음악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잇츠 유어 데이' 등 총 13곡이 들어있다.

이 작품은 정흠밴드의 트레이드마크였단 정통 포크를 벗어났다. 팝은 물론이고 소프트한 록사운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이전 음악색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 쉽지 않은 장르적 확장을 시도했고 성공에 가까운 모습이다.

특히 정규앨범 'How are you'에서 주목할 부분은 보컬 정민경의 역할이 가장 크게 발휘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사실 초창기 정흠밴드의 음악들은 황명흠의 기타 연주와 정민경의 보이스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규앨범에서는 기타가 중심이 된 포크성향의 음악들보다 팝적인 느낌을 살린 작품이 늘어나면서 정민경의 보이스에 힘이 실린 모습이다. 정민경은 팝부터 블루스 재즈까지 소화할 수 있는 최고의 보컬인 만큼 이 같은 정음밴드의 시도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흠밴드의 이번 작품은 대중성 측면에서는 근래 나온 팝&포크 중심의 앨범 중에서는 가장 완벽한 축에 속한다. 히트를 기대할 수 있을 만하다.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공연하면서 들려드리던 곡들과 일부 신곡, 싱글로 나왔던 노래들을 모아 정규로 만들었습니다. 정흠밴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담고 싶었죠. 그래서 회사도 없이 발매했던 곡 '비욘드 더 스타즈'부터 그대야. 자꾸만 맴돌아, 여름밤 소나기 등 싱글로 발매한 적인 있던 곡들을 대거 수록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정흠밴드가 지금까지 했던 음악, 관객들이 좋아하던 음악 그리고 새로운 곡을 담으면서 저희의 역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이별의 마음을 담은 슬픈 노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따뜻한 느낌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별보다도 힐링 쪽에 포인트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처럼 정흠밴드는 정규 1집 앨범을 통해 변신에 가까운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을까?

"처음에는 민경이가 밴드 사운드의 음악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죠. 하지만 오히려 여러 장르의 노래를 불렀던 민경이의 경험이 더 살아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도 핑거스타일이다 보니 감성적인 음악을 했는데 대중적인 선율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 'How are you' 공동리뷰

정민경, 황명흠 두 사람은 이번 정규앨범의 어떤 곡을 추천할까. 함께 공동리뷰를 하기로 했다.

우선 정민경은 '달라져 있겠지'를 선택했다. '달라져 있겠지'는 정흠밴드의 주력 장르였던 어쿠스틱과는 거리가 먼 팝&발라드곡이다. 기타 사운드를 모두 뺀 이 노래는 건반 등 클래식 악기들의 연주를 중심으로 완성됐다. 정민경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클래식 악기들과의 조화는 절묘하게 이뤄지고 있다.

"어느 날 코드를 들고 가서 오빠에게 아름답다고 했어요. 이 곡의 첫 소절이죠. 그것을 가지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한 번에 만든 곳입니다. 이 곡은 코드와 멜로디, 가사를 동시에 만든 곡이기도 하죠. 저희가 의도한 느낌이 잘 살아난 곡입니다. 고민한 것이 기타를 써야 하나였어요. 건반이 훨씬 낫다는 판단을 했고 기타를 빼고 가는 것으로 결정했죠. 공연에서는 기타를 뺀 만큼 이 곡을 밴드 셋으로 시도하고 있어요."

황명흠은 다섯 번째 트랙 '어떻게 살래'를 리뷰했다. 이 곡은 이전 작품에서는 잘 들을 수 없었던 경쾌한 록 사운드를 맛볼 수 있다. 모던록 성향의 이 곡은 대중적 멜로디가 매우 매력적이다. 누구나 한번 들으면 빠져들 수 있는 '훅송'이다.

"'어떻게 살래'도 민경이가 좋아하는 코드를 활용한 곡이에요. 민경이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대중적이고 경쾌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저희 앨범 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으면서 색다른 느낌이 나온 것 같아요." 

◆OST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밴드

정흠밴드는 OST에서 유독 빛이나는 밴드다. 이들은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 MBC '보그맘', KBS 1TV '미워도 사랑해' 등에 참여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사실 이전에는 인디밴드라는 타이틀때문에 (OST를)많이 못했는데 이번 음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정흠밴드의 탄생과정

정흠밴드는 백제예술대 동문인 정민경과 황명흠이 만나 결성한 밴드다. 황명흠은 백제예술대 입학 당시 학교 전체 수석이었던 정민경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졸업 후 그를 다시 만나 팀을 제안했고 밴드가 탄생했다.

"백제예술대를 같이 다니면서 알게 됐죠. 정민경이 들어왔을 때 다 깜짝 놀랐어요. 학교 전체 수석이었죠. 그런 역사가 없어요. 전체 통틀어서 수석. 국내 최고의 재즈보컬리스트이자 모든 장르가 소화가 가능한 가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졸업 후 우연한 계기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팀을 제안했죠."

■개인 소개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황명흠=대구 출신. 백제예대 실용음악과 기타학과를 나왔다. 음악 활동은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 지방에서 밴드를 직접 만들어서 활동했다. 핑거스타일 기타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대 시절에는 하드 록을 했다. 드림시어터 같은 느낌으로. 국내 최고의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사진=락킨코리아 제공]

정민경=제주 출신. 제주대 클래식 학과, 백제예대 재즈 보컬 전공, 서울예대 학사 과정으로 졸업. 어린이 합창단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해외공연을 자주 다녔다. 이후 재즈를 좋아해서 재즈 보컬로 활동하면서 미니앨범도 내고 활동을 하다 어느 순간 가요를 하고 싶어서 개인 싱글 4장을 내기도 했다. 2009년도 '염장송'이 히트. 인디신 최고의 보컬 중 한 명.

■팀명

"민경이는 팝&재즈 쪽에서 활동했고 저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라 둘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방법 찾아 지은 이름이 정흠밴드입니다. 이름은 영원히 바뀌지 않으니까요." 

(*더 많은 인디신, 가요계의 소식은 스폐셜 연재기사 '인디레이블탐방' 이외에도 박영웅 기자의 '밴드포커스', '밴드신SQ현장', '가요포커스', '가요초점'Q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영웅 밴드전문 기자의 개인 이메일은 dxhero@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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