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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넥센히어로즈 컴백, SK 최정-KIA 양현종과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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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넥센히어로즈 컴백, SK 최정-KIA 양현종과 진검승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1.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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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31)의 넥센 히어로즈 복귀는 KBO리그(프로야구) 타이틀 판도가 크게 흔들린다는 걸 의미한다. SK 와이번스 간판 최정(30)과는 홈런왕, KIA(기아) 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끈 양현종(29)과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고 다툴 강력한 후보다.

박병호는 레전드 이만수 장종훈 이승엽의 대를 잇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위대한 거포다.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기 전 두 해(2014, 2015), 도합 105개의 대포(52, 53개)을 작렬했다. 50홈런 타자는 역대 KBO리그 역사상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현대 유니콘스 심정수와 박병호까지 단 셋뿐이다.
 

박병호가 연봉 15억 원에 친정 복귀를 선언하면서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왕으로 거듭난 최정과 진검승부가 성사됐다. 2015년까지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8개였던 최정은 지난해 40개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 전 NC 다이노스)와 공동 1위에 오르더니 올해 46개로 독주했다.

야구 흥행에 홈런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박병호와 최정은 2005년 프로 입단 동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치 경쟁을 벌이면 1998년 MLB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 2003년 KBO 이승엽과 심정수처럼 한 타석 한 타석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둘의 소속팀 넥센과 SK도 관중을 늘릴 수 있다.

박병호와 최정은 NC 다이노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인 재비어 스크럭스, 각각 SK와 삼성, 넥센, kt 위즈에 잔류한 제이미 로맥과 다린 러프, 마이클 초이스, 멜 로하스 주니어 등과 토종-외인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야구의 꽃인 홈런을 국내 타자 둘이 주도하는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박병호는 홈런 1위 4회(2012~2015), 타점 1위 4회(2012~2015), 득점 1위 1회(2013) 등을 해본 타이틀 홀더다.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등에서 상위권에 오르고 가을야구 경쟁에서 탈락한 넥센을 끌어올리면 2017 MVP 양현종을 제치고 개인 세 번째 MVP(2012, 2013) 트로피를 품을 수 있다.
 

국내 유일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넥센은 미소 짓는다. 박병호가 없는 새 김하성이 S급 유격수로 자랐고 이정후가 리그 대표 콘택트 히터로 자리매김했다. 서건창, 초이스, 김민성까지 막강한 화력을 갖췄다. 한 점 주면 두 점 내는 화끈한 공격이 이어지면 넥센은 평균 관중 1만(2016, 1만863명->2017, 9714명)을 회복할 수 있다.

KBO리그의 경쟁력도 오르게 된다. 미국에서 쓴잔을 마셨으나 박병호는 당장 4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초대형 선수다. 2년 간의 마이너리그 고생을 통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을 터. 박병호의 위력을 모르는 투수들, 특히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던 루키급 선수들은 맞으며 연구하고 성장할 테다.

박병호 컴백이 리그에 미칠 영향이 이렇게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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