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현우 기자] "무서울 것이 없다. 강하게 부딪혀보고 싶다. 특히 나이가 가까운 선배들에게도 이기고 싶다."
K리그 클래식의 명문 울산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41) 감독이 당찬 도전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에 와서 무한한 영광이며 장기적으로 우승을 향해 다가갈 것을 선언했다.
윤정환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9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명문팀인 울산에 오게 됐다.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힘든 시간이 분명 있겠지만 잘 준비하겠다"며 "너무 대단한 분들이 울산을 만들어와 어떻게 해야할지, 내 축구가 울산에 맞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울산은 도전해보고 싶은 팀이었고 울산도 나를 선택해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관심은 4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가 울산을 이끌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울산은 주로 50대 이상의 지도자가 사령탑을 맡아왔다.
초대 사령탑인 문정식(84) 감독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53세였다. 김정남(71) 전 감독도 2000년 울산의 감독을 맡았을 당시 57세였고 김호곤(63) 전 감독도 57세에 지휘봉을 잡았다. 조민국(51) 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차범근(61) 전 감독이 울산을 맡았을 때 나이가 37세로 젊었다. 정종수(51) 감독대행까지 포함하면 윤정환 감독은 울산의 역대 세번째 최연소 감독이다.
이에 대해 윤정환 감독은 "요즘 40대 감독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선수들과 소통 등에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점점 젊은 지도자로 세대교체가 되어야 하고 팬들도 이를 원하는 것 같다"며 "나는 무서울 것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강하게 부딪혀보고 싶다"고 패기를 보여줬다.
또 윤 감독은 "나이가 가까운 선배들한테 이기고 싶다"며 현역시절 함께 뛰었던 감독들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황선홍(46) 포항 감독, 최용수(41) 서울 감독 등 K리그의 40대 지도자들은 대부분 윤정환과 현역시절 대표팀에서 같이 뛰거나 맞대결한 선수들이다.
K리그 감독 선배들인 이들에 대해 윤 감독은 "선배들이 활약하는 것을 항상 보고 있다. 너무 대단하신 것 같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하지만 반대로 "제가 무슨 축구를 할지 어떻게 팀을 이끌지 모르기 때문에 경계할 것 같다. 이를 이용해 모두가 무서워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정환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윤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프로의식을 갖고 플레이해서 감동과 재미가 있는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며 경기장에서 자세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프로 선수들도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지역사회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나 역시 이런 활동에 많이 참여할 것이며 활성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면 더 많은 분들이 우리를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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