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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번생은 처음이라' 마지막회, 이민기X정소민이 말하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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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번생은 처음이라' 마지막회, 이민기X정소민이 말하는 '결혼'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11.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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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수지타산' 로맨스, '이번생은 처음이라'가 마지막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이번생은 처음이라'는 결혼과 연애를 둘러싼 젊은 세대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작품 안에 담으며 호평받았다. 그래서일까? '이번생은 처음이라' 마지막회에서 보여준 '결혼'에 대한 메시지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28일 방송된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연출 박준화) 마지막회는 모두가 예상한 '해피엔딩'이었다. 남세희(이민기 분)와 윤지호(정소민 분)은 헤맨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비혼주의자' 우수지(이솜 분)는 마상구(박병은 분)에게 프러포즈했다.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이지만 '이번생은 처음이라'가 마지막회에서 전한 메시지는 낙천적이지는 않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이 고민하는 '결혼'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묵직한 울림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이번생은 처음이라' 마지막회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방송화면 캡처]

 

이민기와 정소민은 '수지타산 커플'로 첫 만남을 가졌다. '집'이라는 실제적인 이유로 얽힌 두 사람은 서로를 정말로 사랑하게 되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이한다. 계약에 불과했던 결혼에 사랑이 개입하게 된 것이다. 결국 정소민은 이민기에게 이혼을 요청했고 마지막회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보여주기 식', '계약' 결혼이 아닌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하기 위한 결혼을 하게 된다.

특히 두 사람의 결혼관이 두드러진 것은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이야기 하는 장면이다. 정소민과 이민기는 "서로 미안한 노동은 그만두자"며 명절에 양가에 찾아가 일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한다. 개인과 개인의 결혼이 아닌 집안과 집안의 결혼이라고 불리는 한국 결혼제도에 대한 통쾌한 '한방'이다.

이솜의 색다른 프로포즈도 눈길을 모았다. 비행기 마일리지를 함께 쓰기 위해 결혼하자고 박병은에게 제안한 이솜은 남녀사이의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고자 하는 결심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는 '비혼'이 대세다. 그러나 '비혼'이 대세가 된 것은 결혼 자체에 대한 반발이 아닌 경제적인 어려움, 결혼제도의 불합리함이 젊은 세대들의 결혼 의지를 꺾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부갈등, 독박육아·살림, 보여주기식 결혼식 등 현 한국사회의 결혼제도 내 폐해는 젊은 세대의 결혼 의지를 꺾는 주효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이번생은 처음이라'는 결혼의 본질,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허례허식, 경제적인 이유, 어른들 눈치보기가 아닌 힘든 현실 속에서도 결혼의 가치를 찾아내려는 등장인물들의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최근 로맨스 드라마의 미덕 중 하나는 현실의 연애관과 결혼관을 어떻게 반영해내는가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제목처럼 처음 사는 인생, 첫 결혼이라는 주제를 로맨스 속에 풀어내며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가 예측했던 '해피엔딩' 속에서도 '이번생은 처음이라'의 마지막회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결혼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메시지를 담아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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