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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더 패키지' 정용화, '만능 엔터테이너'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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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더 패키지' 정용화, '만능 엔터테이너'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다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2.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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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정용화를 떠올리면 출연 작품보다 ‘외톨이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배우보다 가수로서 더 큰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출연한 드라마 ‘더 패키지’를 통해 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더 패키지’는 사전제작으로 방송되기 1년 전에 촬영이 끝난 작품이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더니 ‘더 패키지’가 방영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정용화는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배우로서 인정받았다.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사진 주현희 기자] “서로 민낯도 보고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가족이 된 것 같았어요.”

지난해 이미 제작이 완료된 작품이었던 터라 촬영 현장의 추억도 이제는 꽤 아련할 법하다. 하지만 ‘더 패키지’ 출연 배우들에 대한 정용화의 애정은 여전했다.

“‘더 패키지’ 촬영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아요. 만나면 프랑스 얘기만 하는데 그게 너무 재밌어요. 씨엔블루로 활동하면서 숙소 생활한 이후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처음이었죠.” 

오랜 시간 촬영하면서 출연배우들과 가족같은 유대감이 생겼다. 그런 탓에 촬영이 마무리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용화는 배우들끼리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정용화는 CNBLUE(씨엔블루)의 리더다. [사진 = 스포츠Q DB]

 

지난달 18일 종영한 '더 패키지'에서 정용화가 연기한 산마루 역은 엉뚱하고 순수한 캐릭터였다. 누군가에게는 ‘민폐’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남자답게 저돌적으로 다가간 캐릭터였다.  

'1년 전 촬영현장'의 시공간 감각이 여전히 생생하듯 산마루 캐릭터에 대한 정용화의 애정과 열정 역시 인터뷰 내내 짙게 묻어났다. 애정이 큰 만큼 촬영 당시 캐릭터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며 말을 이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그간 해왔던 캐릭터와는 달랐어요. 물론 전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행동과 눈빛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죠. 보통 사람이 보면 ‘같이 다니기 짜증 난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다 보니까 어떻게 연기하면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엉뚱할 때는 한없이 엉뚱하다가도 소신을 밝힐 때는 강단 있게 하자고 다짐했죠.”

‘더 패키지’를 계기로 대본을 보는 정용화의 자세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100% 사전제작이라는 점도 정용화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정용화는 자신의 연기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지금도 100% 만족하진 않아요. 예전에 대본을 받았을 때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죠. 과거에는 캐릭터 성격 정도에만 머물러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때에 비하면 이번에는 많은 생각을 했어요. 한 가지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10가지 반응을 떠올렸죠. 그러다 보니 현장에 먼저 가서 활용할 것이 없는지 살펴볼 정도로 몸이 많이 편해졌어요.”

극 중 산마루는 정용화의 욕망이 표현된 캐릭터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우와 배역 간의 싱크로율도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 정용화와 얼마나 닮았을까.

 

정용화는 JTBC 드라마 '더 패키지'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 = 스포츠Q DB]

 

“닮은 것이 아니라 닮아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사실 저는 이성적인 편이에요. 그러면서 항상 꿈꾸는 것이 마루 같은 성격이었죠. 해보고 싶은 것을 눈치 보지 않고 하는 용기를 갖고 싶었어요. ‘이런 성격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막상 해보고 싶었던 것을 연기로 하니까 저 스스로 이입이 돼서 잘 표현됐던 것 같아요.”

연기, 예능 그리고 음반까지 정용화는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로 꼽히고 있다. 씨엔블루 ‘외톨이야’는 모두가 따라 부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또한, 정용화는 예능 ‘섬총사’에서도 활약 중이다.

“세 가지 모두 매력이 다르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공연을 하는 동안 관객들에게 받는 기운이 있는데, 끊을 수 없는 매력이죠. 무대에 오르는 동안은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행복해요. 연기는 일단 재밌어요. 몇달 동안 다른 사람으로 살면서 못 해본 경험을 할 수 있죠. 콘서트가 끝나고 오는 여운보다 작품이 끝나고 오는 여운이 더 긴 것 같아요. 사실 예능 같은 경우는 무섭게 느껴졌어요. 이번에 ‘섬총사’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한테 좋은 말을 많이 들었어요.

2017년에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제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데뷔 9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곳에서 저를 불러준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감사해요. 스케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정용화가 인터뷰를 통해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 스포츠Q DB]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군 입대를 앞둔 정용화는 팬들에게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준 뒤 의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7년을 마무리하고 오는 2018년의 정용화는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올해는 투어를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좀 더 바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계획 중이지만 여러 가지 방향을 놓고 고려하고 있어요. 대본은 꾸준히 보고 있어요. 제가 정말 찍고 싶은 드라마나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어요. 혹은 앨범 준비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죠.”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데뷔한 정용화는 현재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룹 CNBLUE(씨엔블루)에서는 리더이자 기타, 메인보컬, 랩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정용화는 ‘외톨이야’, ‘Love’ 등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또한, 정용화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비롯해 ‘넌 내게 반했어’, ‘미래의 선택’ 등에 출연해 연기력을 키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JTBC 드라마 ‘더 패키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현재 예능 ‘섬총사’에서는 강호동, 김희선과 함께 출연해 예능감도 과시하고 있다.

정용화가 펼쳐나갈 필모그래피는 이제 겨우 목록의 첫 부분을 쓰기 시작한 듯하다.

[취재후기]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더 패키지’가 좋다. 착한 사람이 많이 나온다.”

정용화가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욕심이 많은 만큼 노력했고, 좋은 평가를 받을수록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 데뷔 9년 차가 된 지금 정용화에게는 여유까지 생겼다. 올해 음반, 연기 그리고 예능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용화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착한 사람이 이긴다고 믿는 ‘착한 사람’ 정용화를 좋은 음악과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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