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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션 출신 윤정환 감독, 울산을 바꿀 스타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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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션 출신 윤정환 감독, 울산을 바꿀 스타일은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03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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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만으로 이겨낼 수 없어..체력·상황 판단·스피드 모두 갖춰야"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윤정환(41) 울산 현대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날카로운 패스와 뛰어난 개인기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반대로 체력과 수비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윤정환은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고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일까. 윤정환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체력과 상황판단, 스피드를 갖춘 균형잡힌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울산의 축구는 '철퇴축구'로 불릴 정도로 힘을 앞세운 스타일이었다. 현역시절 기술축구를 보여줬던 윤 감독이 울산의 철퇴축구와 잘 어울릴지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사였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윤정환 감독이 3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공수 균형이 잡힌 축구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 팀으로 만들 것, 기술과 체력 조화 이뤄야"

윤정환 감독은 '기술과 체력축구의 조화'를 선언했다. 기술축구를 아예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술축구만 가지고는 살아남을 수 없고 체력이 강해야만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정환 감독은 "지금은 기술만 가지고 축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내 현역시절 축구는 기술적인 축구였지만 이보다 더 현대축구에 맞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과는 달라진 환경에 맞춘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또 윤 감독은 균형잡힌 축구를 답으로 내놨다. 윤 감독은 "수비만 해서 골을 안내주는 것이 아니고 공격만 해서 골을 잔뜩 넣은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걸 잘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체력과 상황판단력, 스피드가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의식적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며 "조직적인 움직임과 공격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가진 선수를 만들고 싶다.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이 말한 균형잡힌 축구는 사간 도스를 이끌던 시절 팀을 J2리그에서 J1리그 상위권까지 이끌던 그 축구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산현대 윤정환 신임 감독이 3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간 도스서도 고강도 훈련, J리그 호성적 이끌어

2010년 감독대행으로 사간 도스의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2부리그 하위권은 팀을 고강도의 훈련을 통해 잡아나갔다. 그리고 2012년 승격에 이어 2014년 8월 해임되기 직전에는 2위까지 팀을 올려놓았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해임된 이유에 대해 사간 도스의 나가이 다카유키 강화부장과 축구 스타일을 놓고 대립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윤 감독의 스타일은 확고했다. 윤 감독이 조직력과 스피드의 축구를 펼친 반면 나가이 강화부장은 일본식 패스축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K리그와 J리그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K리그가 경기의 템포와 선수의 스피드가 더 빠르다"며 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윤 감독의 축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윤 감독은 조민국 전 감독이 부진했던 것에 대해 "조직력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런 것"이라며 "저도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에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조직력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울산현대 김치곤(왼쪽)이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현대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윤정환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의 스타일이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펼쳐지기 위해 울산의 동계훈련을 더욱 중요해졌다. 윤 감독은 혹독한 것으로 알려진 본인의 훈련에 대해 "소문이 그렇게 나긴 했지만 힘든 시기에는 힘들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울산은 지난 시즌 준우승의 성적과는 달리 올 시즌 아슬아슬하게 상위 스플릿에 남으며 6위에 그치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K리그 클래식 최연소 감독으로 등장한 윤정환 감독이 김광국 울산 신임 단장의 소개처럼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울산 팬들은 윤정환 감독의 말대로 명문팀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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