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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더 패키지' 이연희, '소소(炤炤)'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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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더 패키지' 이연희, '소소(炤炤)'하지 아니한가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12.0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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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다. 배우 이연희가 처음으로 패키지여행을 하게 된 나라가 프랑스다.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올 정도로 당시 프랑스 여행을 책임졌던 가이드에게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훗날 JTBC 드라마 ‘더 패키지’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아 가이드 윤소소 역할을 연기했다.

한 번쯤은 가이드 역할을 연기해 보고 싶었던 이연희는 ‘더 패키지’를 통해 꿈을 이뤘다. ‘더 패키지’에 대한 애정도 상당했다. 이연희는 ‘더 패키지’를 통해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웠다고 밝혔다.

[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사진 주현희 기자] 이연희가 ‘더 패키지’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는 가이드라는 직업 때문이다. 극 중 윤소소는 사랑하는 남자에게 상처받고 버려진 과거가 있는 인물이다. 이연희는 상처가 많은 윤소소의 아픔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가이드라는 직업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소소라는 여자가 멋있는 것보다 가이드라는 직업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이드를 멋지게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소도 멋있는 캐릭터가 됐죠. 소소는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모습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가이드를 더 멋있게 표현하고 싶었죠. 처음에는 소소의 아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더 패키지’ 속 윤소소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산마루를 밀어냈다.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지만, 결국 돌아온 건 이별이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이연희의 고민도 깊었다.

 

이연희가 '더 패키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 스포츠Q DB]

 

“약간의 까칠함이 있었어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산마루는 소소에게 남자이자 손님이었다. 어느 순간 마루를 좋아하게 됐지만 ‘이대로 가도 될까’ 하는 깊은 고민을 한 거죠. 자기가 받은 상처 때문에 밀어낸 거예요. 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소소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감독님께서 눈빛, 행동 등을 잘 캐치해서 표현해 주신 덕분에 잘 표현됐어요.”

‘운명’,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 특별한 인연을 만나 불같은 사랑을 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사람이 꿈꾸는 로망 중 하나다. 이연희도 ‘더 패키지’를 통해 ‘운명’과 ‘인연’에 대해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제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운명이 될 수 있다고 느꼈어요. 사람을 깊게 알아가는 게 무서웠어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취향이나 공감대가 통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런 사람이 많지 않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소중한 것 같아요. 인연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운명적인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연희가 가장 많이 사용한 키워드는 ‘가이드’였다. 비록 작품이었지만 이연희는 연기를 하지 않을 때도 가이드에 몰입하고 있었다. 덕분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이연희를 “가이드 언니”라고 더 많이 불렀다.

“힘들었다. 촬영을 해보고 나니 가이드가 쉽지 않은 직업이란 걸 알았죠. 사실 ‘더 패키지’ 촬영을 하는 동안 어느 때보다 밝고 말이 많았다. 촬영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가이드로 살아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는 선배님들과 동료분들께서 ‘가이드 언니’라고 해주셨어요. 가이드인 제가 밝으니까 여행객으로 나오신 배우분들도 함께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

이연희가 ‘더 패키지’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도 작품을 통해 배움을 얻었다. 지금까지 출연해 왔던 작품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연희는 '더 패키지'에서 가이드 윤소소를 연기했다. [사진 = 스포츠Q DB]

 

“현장에서는 제가 배우들을 통솔했던 편인 것 같아요. 리더십을 발휘한 거죠. 평소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주로 들어주는 스타일이었어요. 이번 ‘더 패키지’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웠죠. 스스로도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어요. 노력한 만큼 잘 봐주셔서 다행이죠. 개인적으로도 ‘더 패키지’가 손 꼽히는 작품 중 하난데 시청자분들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해요.”

데뷔는 이보다 전이지만 이연희는 2004년 방송된 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연기자 입장에서 캐릭터를 중심으로 바라봤다면 현재는 대중 입장에서 이해하기 시작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가 얼마큼 이해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전에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면 무작정하고 싶었어요. 대본 앞부분만 보고 선택을 해야 하는데 나중에는 제가 생각했던 캐릭터가 성격이 변해서 힘든 적도 있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이 변했죠. 앞으로는 이해도와 공감대를 보고 선택할 것 같아요.”

1988년생인 이연희는 올해 30대로 접어들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배우로서 살아온 지난날들을 되돌아봤다.

“어느 순간에는 지쳤다.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왔던 것 같아요. ‘더 패키지’ 들어가기 전에 많은 생각들이 들었죠. ‘앞으로 내가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해야 되는 걸까’ 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아서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나니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배우가 쉽게 할 수 있는 직업도 아닌데 제가 몇 년을 했다는 것은 운명의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책임감도 생기고,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는 게 뭘까’하면서 고민해요.”

이연희에게 2017년은 유독 바쁜 해였다.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와 ‘더 패키지’로 쉬지 않고 대중들을 마주했다. 하지만 이연희는 또 다른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연희가 인터뷰를 통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 = 스포츠Q DB]

 

“‘더 패키지’는 찍어놓았던 상태였고, 올해는 ‘다시 만난 세계’만 촬영을 했어요. 한 해에 두 작품을 한 것이기 때문에 대중 분들이 보기에는 달려왔다고 느낄 수 있어요. 저로서는 여유가 있어요. 다음 작품 들어와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더 패키지’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요. ‘더 패키지’가 해외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해외 반응을 느끼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2001년 제2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대상을 통해 데뷔한 이연희는 각종 뮤직비디오와 광고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드라마 ‘에덴의 동쪽’, ‘유령’, ‘미스코리아’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취재후기] “‘더 패키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참 밝고 해맑은 사람이다. ‘더 패키지’를 이야기할 때마다 이연희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운명’처럼 다가와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작품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 ‘더 패키지’를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을 줬다. 대중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이를 계기로 이연희가 더욱 성숙한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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