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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못 찾은 프로야구선수협, 다시 한 번 공동대표체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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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못 찾은 프로야구선수협, 다시 한 번 공동대표체제로 간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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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결국 새로운 회장을 찾지 못하고 공동대표 체제를 1년을 더 유지하기로 했다.

선수협은 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새 회장 선임에 대해 논의한 결과, 내년도 올해처럼 10구단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가기로 했다. 다수결에 의해 내년 총회에서 새 회장을 뽑기로 결정했다.

10개 구단 공동대표는 사무총장과 함께 이사회를 거쳐 의사결정을 한다. 각 구단 이사 또는 주장이 대표 역할을 한다.

 

▲ 프로야구선수협회가 5일 총회에서 내년에도 회장 없이 공동대표 체제로 가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3월 30일 이호준 전 섭수협 회장(오른쪽)이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트 파문과 관련한 선수협의 입장을 전하고 있는 장면. 왼쪽은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 [사진=스포츠,Q DB]

 

새 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여러 면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메리트 문제(성적에 의한 보너스)가 일어났고 이호준 전 회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게다가 승부조작 등으로 인해 회장을 맡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몸값 폭등과 국제무대에서 아쉬운 성적 등이 겹치며 “프로야구 선수들이 실력보다는 자신들의 권익만 챙기려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선수협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누구하나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선수협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절대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선수들의 권익에 대한 불합리한 제도 등의 개선을 위해서다.

FA 등급제와 보상선수 제도 개선이 가장 중심에 있다. 100억 원에 가까운 초대형 계약을 맺는 선수들과 FA라고 평가하기에도 애매한 수준의 계약을 맺는 경우에도 보상선수 규정에는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대형 FA가 아닌 경우 타 구단으로 이적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최근 넥센 히어로즈는 채태인, 롯데 자이언츠는 최준석과 이우민이 타 구단과 FA 계약을 맺을 경우 직전해 연봉 200%와 보상선수를 택하는 대신 보상금 300%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이적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는 구단에서도 현행 제도가 잘 못 됐음을 인정하고 있는 사례라고 선수협은 지적한다.

또 선수협은 대리인(에이전트)의 선수 보유 숫자 제한 등에 대해서도 손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선수협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는다. 내년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성과들을 낼 경우 내년 총회에선 새 회장을 구하기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또다시 공동대표 체제로 협회를 끌어가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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