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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보상선수 백민기, 제2의 이원석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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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보상선수 백민기, 제2의 이원석 될 수 있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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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구단의 미래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현재보다 미래를 봤다.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외야수 백민기(27)였다.

두산 구단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백민기를 지명했다”고 5일 밝혔다.

▲ 백민기의 프로 통산 성적. [사진=KBO 홈페이지 캡처]

앞서 민병헌이 4년 총액 80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산이 누구를 보상선수로 택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두산의 선택은 조금은 의외였다. 백민기는 즉시 전력감이 아닌 미래를 본 선택에 가까웠다.

성남고, 중앙대를 졸업한 백민기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2015시즌 중반 군입대 했다. 185㎝ 85㎏의 체격을 갖췄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롯데 시절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2013년 1군 30경기에 출장해 18타수 2안타 타율 0.111 4도루를 기록한 것이 ‘커리어하이’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9경기, 8경기에 출장해 타율이 0이다. 각각 1타수 무안타,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0.077.

1군에서 보여준 것이 거의 없지만 두산은 미래를 보고 백민기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기동력이 좋고 센스가 뛰어나다. 이번 지명은 구단의 미래를 염두에 둔 결정이다. 잠재력이 풍부하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백민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두산이 롯데 선수를 보상선수로 지목해 쏠쏠한 재미를 본 사례가 있다. 바로 내야수 이원석(현 삼성 라이온즈). 2008년 FA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했을 때 보상선수가 이원석인데, 당시에도 깜짝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야수층이 두꺼운 두산이 내야수인 이원석을 선택하지 않을 거라고 봤기 때문. 하지만 두산은 보란 듯이 이원석을 주전 3루수로 키워냈고,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FA 이적했다.

두산의 또 다른 ‘보상선수 깜짝 지명’은 이원석과도 관련이 있다. 바로 이원석이 삼성으로 떠날 때 포수 이흥련을 선택한 것. 당시 두산 포수진엔 양의지, 박세혁, 최재훈(현 한화 이글스)까지 1군급 포수가 꽉 차있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미래를 생각해 이흥련을 선택했다.

과연 백민기를 선택한 두산의 이번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두산의 뛰어난 육성 능력으로 제2의 이원석이 탄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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