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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기쁨의 순간 ①] '미소' 이승엽 '포효' 양현종, 소름 유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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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기쁨의 순간 ①] '미소' 이승엽 '포효' 양현종, 소름 유발자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06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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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결산... 프로야구 이승엽-양현종 '슈퍼스타 바통터치'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딱!

이승엽(41)은 떠나는 날까지도 ‘국민타자’다웠다. 2000 시드니 올림픽,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 베이징 올림픽... 숱한 명장면을 남겼던 그는 마지막도 홈런으로 장식했다.

지난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통해 이승엽은 23년간의 화려했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 지난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승엽은 은퇴경기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리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스포츠Q DB]

첫 타석. ‘삼성 라이온즈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습니디’라는 문구가 적힌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들어선 이승엽은 넥센 히어로즈 선발 한현희의 빠른공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은퇴경기에 홈런이라니. 36번 손수건을 들고 ‘이! 승! 엽! 홈런!’을 외쳤던 2만 달구벌 팬은 물론 ‘국민타자’ 덕에 수도 없이 울고 웃었던 야구광들의 온몸에 전율이 이는 순간이었다.

1회말 투런포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승엽은 3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또 우측으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24호 홈런 87번째 타점. 통산 467홈런 1498타점으로 이승엽의 여정은 막을 내렸다.

슈퍼스타 이승엽을 떠나보낸 아쉬움은 양현종(29)이 달랬다. 2% 부족한 에이스란 평가를 들었던 그는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다.
 

▲ 지난 10월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 양현종은 이닝을 마감하고 격한 세리머니를 펼쳐 팬들의 성원을 유도했다. [사진=스포츠Q DB]

10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은 압권. 7회초 위기를 막고 팬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8회 삼자범퇴 이후엔 두 팔을 위로 휘저어 성원을 유도했다.

세리머니로 달아오른 빛고을은 양현종이 122구 완봉승으로 경기를 매조 짓자 난리가 났다. 포수 김민식에게 “빠져 앉지 마”라고 권유하는 장면은 KIA 팬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양현종은 마지막 순간에도 주인공이었다. 닷새 뒤 잠실 원정 5차전, 9회말 7-6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하고 김민식과 포효했다. 한국시리즈 1승 1세이브.

1차전을 내줬던 KIA(기아) 타이거즈는 양현종의 역투 덕에 흐름을 바꿨고 이후 내리 4연승,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10이닝 무실점한 양현종은 MVP를 품고 포효했다.

정규리그 20승, 한국시리즈 MVP까지.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와이번스), 윤석민(KIA)에 한 끗 밀렸던 양현종이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고 톱으로 업그레이드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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