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36 (목)
[2017 스포츠 분노의 순간 ①] 'SNS 논란' 김원석, 허무하게 끝난 두번째 도전
상태바
[2017 스포츠 분노의 순간 ①] 'SNS 논란' 김원석, 허무하게 끝난 두번째 도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0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 스포츠 결산, 코어 유망주 김원석의 씁쓸한 퇴장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SNS는 인생의 낭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런 명언을 남겼건만, SNS로 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사례들이 올해도 나왔다.

특히 한화 이글스에서 두 번째 프로 생활을 한 김원석의 갑작스런 방출은 팬들의 공분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샀다. 김원석이 구단으로부터 쫓겨난 이유는 다름 아닌 SNS 때문이었다.

 

▲ 두산과 2017시즌 개막시리즈에서 장타를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는 김원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년 전 장성우(kt 위즈) 사건을 봤다면 아무리 온라인상이라고 해도 이런 언행을 해서는 안 됐다. 김원석은 자신의 팬과 인스타그램 메신저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멍청도’라며 자신의 연고인 대전‧충청 지역민들을 비하했고, ‘고마워요 빨갱재인’이라고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원석은 자신의 응원가를 목청껏 불러주는 치어리더들도 비하했다. ‘오함마 들고 가서 어깨 내려앉히고 싶다’는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상군 전 감독대행에게는 ‘돌상군 매직’이라고 조롱했다.

한화 팬들의 분노를 가장 키운 대목은 바로 자신에게 선물을 준 팬의 외모를 비하한 부분이다. 팬 아트와 더불어 구하기 힘든 운동화를 선물한 팬에게 “몬생겨써(못생겼어)”라는 표현을 썼다. 장성우처럼 감독, 치어리더, 팬 등 자신이 야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가시 돋친 말로 비수를 꽂았다.

결국 김원석은 지난달 20일 한화 구단으로부터 방출 당했다. SNS 대화내용 유출 사건이 기사화된 당일 일자리를 잃게 됐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누구보다 강했기에 김원석의 이런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시선이 많다. 김원석은 2012년 7라운드 60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 방출된 이력이 있다. 프로에서 한 번 좌절을 겪은 뒤 독립야구단을 거쳐 다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17시즌 두산 베어스와 잠실 개막시리즈에서 매우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결승타를 때린 뒤 2루에서 포효하는 그의 모습에서 팬들은 뭉클함을 느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장기간 결장해야 했지만 김원석은 타율 0.277(195타수 54안타) 7홈런 26타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내년 한화 외야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자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됐던 김원석.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모든 게 날아가고 말았다.

잠실벌 2루에서 포효했던 김원석의 모습을 기억하는 야구팬들은 앞길 창창한 유망주의 허무한 퇴장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