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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도 대상급' 양현종-'청출어람' 외치는 이정후, 재미 끼얹은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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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담도 대상급' 양현종-'청출어람' 외치는 이정후, 재미 끼얹은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07 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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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감독님께서 인터뷰가 좀 서투르신데 내년에 더 잘해서 인터뷰를 잘 하실 수 있게 돕겠다.”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 한국시리즈 완봉승과 마지막 경기 세이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물론이고 선수들이 뽑은 MVP에 이어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맡은 양현종(30·KIA 타이거즈)은 입담도 대상급이었다.

양현종은 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은 뒤 김기태 감독을 향해 이 같이 말했다.

 

▲ 양현종이  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양현종은 "감독님께서 인터뷰가 좀 서투르신데 내년에 더 잘해서 인터뷰를 잘 하실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양현종 뿐이랴. 어느 때보다 시상식도 많아지고 다양한 스포츠 전문채널, 각종 매체, SNS 등을 통해 팬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며 프로야구 선수들은 달라졌다. 과거와 같이 모범 답안만을 내놓던 시대는 지났다. 이젠 팬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날도 프로야구를 빛낸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수준급 언변은 빛났다. 김기태은 “연속 우승을 하고 싶지만 9개 구단에서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엔 빠르게 재밌고 화끈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특유의 어눌한 언변으로 관객을 웃겼다. 그러나 화끈하고, 빠른 야구를 통해 자신은 물론이고 팬들에게 웃음을 주겠다는 진심은 정확히 통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에서 활발한 면모를 보이며 팀에 모범이 된 선수에게 주어지는 조아바이톤상을 수상한 박용택(LG 트윈스)은 류중일 신임 감독의 꽃다발을 받고는 “내년에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달라는 의미로 알겠다”며 “LG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것을 잘 안다. 올해는 결과를 못 냈지만 KIA가 우승 후 양현종이 환호하고 김기태 감독님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신 것처럼 우리도 한 번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이정후(오른쪽)가 신인상을 받은 뒤 양해영 KBO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2년 차 때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다. 나도 그 나이가 되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괴물 신인’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의 타깃은 프로야구의 레전드 이종범이었다. 진행자인 배지현 아나운서가 “이종범 선수가 2년차에 196안타를 치며 맹활약했는데 이정후 선수는 내년 어떤 활약을 보일 수 있겠느냐”고 묻자 “아버지는 그 때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다”면서 “그 나이가 되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자유계약선수(FA)로 NC 다이노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손시헌은 “평생 갚아도 못 다할 은혜를 받은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대표님과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에도 모두 감사드린다”며 “(FA 협상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 중이다. 대표님 잘 부탁드린다”고 사회성 넘치는 발언을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코치상을 받은 정경배 SK 와이번스 코치는 “올해 선수들을 보고 홈런만 치는 바보들이라고 표현했다”고 ‘디스’했다. 프로야구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지만 정작 득점 부문에서는 5위에 그친 점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내년에는 안타도 잘 칠 수 있는 바보들이 되도록 만들어보겠다”며 “우승을 목표로 하고 234홈런 신기록도 다시 한 번 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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