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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기쁨의 순간 ③<끝>] LPGA 홀린 박성현, 트럼프-문재인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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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기쁨의 순간 ③<끝>] LPGA 홀린 박성현, 트럼프-문재인도 반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0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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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결산... 박성현-유소연 등 태극낭자 시즌 15승 합작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달 8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단에서 박성현(24)을 언급했다.

“한국 여성 골퍼는 세계 최고 기량을 보인다. 톱10, 세계 4대 골프선수가 모두 한국 출신이다. 올해 US오픈 대회가 뉴저지 트럼프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박성현이 바로 여기서 우승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잠시 끊고 직접 박수를 치기도 했다.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박성현이 드라마를 쓰던 지난 7월. 4라운드를 마치고 그가 이동할 때 유리창 너머로 트럼프 대통령이 기립 박수를 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위터 정치’를 즐기는 그는 ‘박성현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멘션까지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도 박성현에게 “대한민국 스포츠의 저력을 세계에 알린 박성현 선수에게 국민과 함께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으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위대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란 축전을 보냈다.

한미 외교에서 한 몫 할 만큼 박성현은 압도적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향한 첫 해 신인왕, 상금왕도 모자라 올해의 선수상까지 품었다. 루키가 3관왕을 차지한 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박성현이 처음이자 역대 2번째다.

박성현에겐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팬덤까지 형성됐다. 팬클럽 이름 ‘남달라’처럼 박성현은 남다른 평정심, 승부욕, 뚝심으로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다. 이젠 올해 간발의 차로 놓친 평균타수상까지 4관왕과 세계랭킹 1위를 조준할 그다.
 

2승한 박성현을 필두로 태극 낭자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5승을 합작했다. 김인경(29)이 브리티시 오픈 포함 3승, 유소연(27)이 ANA 인스퍼레이션 등 2승으로 박성현과 더불어 다승 레이스를 ‘삼끌이’했다.

유소연은 박성현과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1966년 상이 제정된 이래 한국은 2013년 박인비(29) 이후 4년 만, 역대 2·3호 올해의 선수를 배출했다. 올해의 선수 공동 배출은 LPGA 투어 역사상 처음이다.

이밖에 박인비, 지은희(31), 장하나(25), 김세영(24), 이미림(27), 이미향(24), 양희영(28), 고진영(22)까지 8명이 각 1승을 추가, 11명이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2015년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골프여왕들은 새해 16승 이상을 목표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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