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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입성' 오타니 쇼헤이 "에인절스와 유대감, 루스에 다가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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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입성' 오타니 쇼헤이 "에인절스와 유대감, 루스에 다가가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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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타니 쇼헤이(23)가 로스앤젤레스에 입성했다. 붉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신과 같은 베이브 루스의 수준에 다가가고 싶다”는 당찬 미국 입성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나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식에 참석했다.

오타니가 서툰 영어 “마이 네임 이스 쇼헤이 오타니”라고 말문을 열자 에인절스 팬들이 열띤 성원을 보냈다. 시속 160㎞ 패스트볼, 140㎞ 이상의 스플리터를 던지는 ‘괴물’을 ‘헐값’에 품었으니 격한 환영은 당연하다.
 

오타니는 외국인 신분이라 계약금 231만 달러(25억 원)밖에 받을 수 없다. MLB 노사협정에 따라 보너스도 350만 달러, 연봉은 54만5000 달러다. 2억 달러 가치를 지닌 선수를 니혼햄에 지급하는 이적료 2000만 달러로만 품었으니 에인절스는 흥분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2013년 프로야구에 입문한 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5시즌 성적이 투수로 85경기(82선발) 42승 15패 평균자책점(방어율) 2.69, 타자로 403경기 타율 0.286 48홈런 16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59다. 2017시즌 성적은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 타율 0.322 22홈런.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갑을관계의 ‘갑’인 오타니 측은 앞서 △ 자신을 투수와 타자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 선수 육성 시스템, 메디컬 트레이닝 계획 △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시설 △ 도시별 문화적 적응을 돕기 위한 방안 △ 오타니의 팀 적응 방법 △ 얼마나 행복하게 오타니가 팀에서 뛸 수 있는지 등을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에 요구했다.

첫 선별과정을 통해 7개 팀을 추린 오타니는 결국 예상을 깨고 에인절스를 택했다. 결정 배경으로 “에인절스와 유대감을 느꼈다. 무언가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기회라 여겼다”고 승자가 된 비결을 귀띔했다.

2002년이 마지막 우승인 에인절스는 강력한 에이스의 합류로 단숨에 강호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 아트 모레노 구단주, 에플러 단장, 마이크 소시아 감독 등 ‘높은 분’들을 총출동시켰고 오타니가 입장하는 길에 레드 카펫을 깔아 성의를 표했다.
 

오타니는 1920년대 뉴욕 양키스에서 투타 겸업을 했던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와 비교된다. 지명타자 제도를 쓰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의 에인절스는 6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만들어줄 계획이다.

루스가 언급되자 오타니는 “영광이다. 내가 루스 수준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해하면서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팬 여러분의 응원으로 성장하고 싶다. 애너하임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같은 연고의 다저스와 견줘 인기나 실력에서 다소 밀렸던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합류로 대박을 꿈꾸게 됐다. 수많은 일본 야구팬들이 생겨 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됨은 물론 방송, 신문 등 미디어의 관심을 당분간 독차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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