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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축구서도 '한강의 기적'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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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축구서도 '한강의 기적' 이루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05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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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지도자, 지식·경험·심리학·공정성·분석능력·교육역량·개성 필요…달성 가능한 목표 설정해 훈련 실행해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은 세계적인 IT기술을 보유하는 등 선진국 대열에 있다. 축구에서도 이처럼 '한강의 기적을 이루자."

울리 슈틸리케(6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 지도자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한국 축구의 기적'을 이루자고 독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 기술 컨퍼런스에서 첫 발제자로 나서 '현대 축구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에 대해 강의했다.

◆ "현실적인 목표 설정해 훈련하는 선순환 이뤄져야"

대표팀 감독으로 처음으로 기술 컨퍼런스에 참가한 슈틸리케 감독은 현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으로 지식, 경험, 심리학, 공정성, 객관성, 분석능력, 교육역량, 개성 등을 꼽았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1989년 처음 지도자가 된 이후 경험을 토대로 만든 내 지도자 매뉴얼"이라며 "지도자는 여러 가지를 수행해야 하는 복잡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 기술 컨퍼런스에서 '현대 축구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의 목전이나 특징에 대한 자신의 지도철학도 함께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7~8살짜리 선수에게 코너킥으로 골을 넣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목표다. 달성이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중요하다"며 "목표를 설정하면 훈련으로 실행해야 한다. 훈련 중에는 끊임없는 관찰과 수정을 통해 잘된 점과 되지 않은 점을 구분하고 결과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여기서 새로운 것은 얻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다시 목표를 설정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월 코스타리카,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과 지난달 중동 원정 등의 비디오 영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며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지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 "시스템·조직·계획 고수하지 말고 유연성 가져야"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의 덕목으로 유연성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책을 통해 공부하는 지도자도 있겠지만 책에 있는 것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보다 팀 사정에 맞게 변형해 응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스템(System)과 조직(Organization), 계획(Scheme) 등 이른바 'SOS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스템에 대해 "지도자들은 특정 전술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공격 자원이 없는데 공격수 3명을 넣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 기술 컨퍼런스에서 '현대 축구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그는 조직에 대해 "조직력이 좋아야 하지만 너무 얽매여서는 안된다"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당시 중앙 수비수를 맡았는데 리버풀 중앙 공격수가 나를 측면으로 밀어내려고 계속 오른쪽을 공략했다. 전반이 끝난 뒤 감독에게 변화를 주자고 건의했는데 묵살당했고 결국 0-1로 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계획이 전혀 없어도 문제지만 모든 것을 계획대로만 꾸려가면 단조로움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SOS'에 빠지지 않으려면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릴 때부터 많은 포지션을 소화해야 지도자들도 특정 시스템을 고집하지 않게 된다. 나도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골키퍼였다"며 "한국 선수들은 조직력과 규율 면에서 우수하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순간적으로 깰 수 있는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세계적인 IT기술을 보유하는 등 선진국 대열에 있다. 축구에서도 이처럼 '한강의 기적'을 이뤘으면 한다"고 끝을 맺었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 기술 컨퍼런스에서 훈련 방법과 지도철학에 대해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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