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지난 10월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할 수 있다’ 박상영(22‧한국체대)이 2개월 만에 금빛 찌르기를 재현했다. 슬럼프를 이겨낸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상영은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2017 에페 국제그랑프리대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 정진선(화성시청)을 3-2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백전노장 파올로 피초를 15-13으로 꺾었고, 8강에선 스위스의 막스 하인처를 14-13, 1점차로 제압했다. 결승에서 난적 정진선마저 격파한 박상영은 2개월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번 대회가 박상영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로 한동안 자리할 듯 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긴 슬럼프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7월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에페 개인전에서 64강 탈락의 충격을 맛봤고, 8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었다. 그는 올해 10월 자비로 출전한 2017~2018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대회(스위스 베른 개최)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두 달 만에 열린 월드컵 대회까지 제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는 최인정(계룡시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은 16강에서 비올레타 콜로보바(러시아)를 15-9로 눌렀고, 8강에선 리치 줄리아(이탈리아)를 15-6으로 대파해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에서 마라 나바리아(이탈리아)에게 10-15로 져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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