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상벌위 출석' 이재명 성남 구단주 "징계라면 차라리 제명해라"
상태바
'상벌위 출석' 이재명 성남 구단주 "징계라면 차라리 제명해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05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원사 입 막는 비민주적 K리그라면 미래 없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상벌위원회 회부는 명백한 잘못이다. 축구계 발전을 위한 회원사의 충정 어린 목소리를 막는 징계라면 차라리 수위를 높여서 제명시켜라."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두하기 직전 K리그의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막는 것이라면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징계를 내리려는 것은 명백히 잘못이다. 불공정을 시정하자는 것이 어떻게 K리그에 대한 명예 훼손이고 징계 사유냐"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앞으로 영구적으로 회원사들의 입을 막고 귀를 막겠다면 차라리 (성남FC를)제명시켜라"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FC 구단주인)홍준표 도지사는 나보다 훨씬 더 수위가 높은 비판을 했다. 그렇다면 홍 도지사도 징계를 내려야 한다"며 "상벌위원회에 들어가서 나를 징계할 것이라면 홍 지사도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 시장이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들어가기 앞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 시장은 "모든 것의 발단은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 내용은 이런저런 불공정한 사례가 있었으니 고치자는 것"이라며 "부정부패와 불공정이 판치는 사회는 망할 수밖에 없다. 체육계 역시 그렇다면 미래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스포츠의 생명인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으니 이를 바로 잡자고 얘기하는 회원사의 주장에 대해 징계를 내리겠다면 앞으로도 계속 불공정하게 운영하겠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연맹은 회원사를 지배하는 기구가 아니라 회원사가 모인 연합체다. 잘하자는 회원사 구성원들의 얘기를 징계한다면 이는 민주 원리에 어긋난다"며 "회원의 입을 막으면서 어떻게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회원사의 입과 귀를 막겠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는 없다. 축구장을 떠났던 팬들이 'K리그 재미있다'며 돌아오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팬들이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공정한 운영밖에 없다. 이번이 공정성을 재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끝을 맺고 상벌위원회에 출두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