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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행' 린드블럼과 롯데자이언츠의 씁쓸한 이별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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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행' 린드블럼과 롯데자이언츠의 씁쓸한 이별 [SQ이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1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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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사실에 왜곡되는 발언들로 언론 플레이를 했다.” (린드블럼)

“구단에서 돈 문제나 딸 건강에 대한 언론 플레이를 한 적이 없다.” (롯데 측 입장)

양 측의 입장이 너무나도 달랐기에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조쉬 린드블럼이 SNS를 통해 전 소속팀 롯데에 불만을 터뜨렸고, 롯데 구단은 이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린드블럼은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 롯데 시절 린드블럼.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린드블럼은 그해 32경기(210이닝)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30경기(177⅓이닝)에서 10승 13패 5.28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사진=스포츠Q DB]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이 왜곡된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딸 먼로 때문에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 이에 2017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추는 조항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건 내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 구단의 이야기는 달랐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롯데 관계자는 “린드블럼은 3년 동안 롯데에 헌신해준 고마운 선수”라며 “협상 내내 린드블럼을 정중히 대했고, 지금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구단에서 돈 문제나 딸 건강에 대한 언론 플레이는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이데일리를 통해서도 “우리는 린드블럼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 선수를 영입하는 게 우선순위였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어떻게 딸 건강 문제를 언급할 수 있겠나”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 린드블럼이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글을 남겼다. [사진=린드블럼 인스타그램 캡처]

 

양 측의 진실 공방은 삽시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롯데 팬을 포함한 다수의 야구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헌데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새로운 소식이 발표됐다. 린드블럼이 두산과 전격 계약한 것. 총액 145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신장 195㎝ 체중 105㎏의 건장한 체격에다 젊은 나이, 위력적인 구위 등 린드블럼이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10일 마이클 보우덴의 빈자리를 세스 후랭코프로 메운 두산은 린드블럼을 품으면서 7년을 함께했던 더스틴 니퍼트와는 결별했다.

지금까지 흘러온 상황을 보면 롯데 입장에서는 오히려 린드블럼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결과로만 봤을 때 롯데에서 제시한 금액보다 더 많았기 때문.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전 소속팀을 이용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린드블럼과 롯데는 2015년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린드블럼은 유독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고, 롯데 선수들과 친밀도도 높았다. 1년차 성적이 좋아 롯데 팬들이 ‘린동원’이란 별명도 붙여줬다. 린드블럼 역시 영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구단을 통해 여러 차례 기부를 하는 등 롯데와 남다른 유대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이번에 린드블럼이 SNS를 통해 심정을 밝히면서 양 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씁쓸할 수밖에 없는 양 측의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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