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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야구인 이승엽의 '큰 그림', 뭐가됐든 응원합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2 02:59 | 최종수정 2017.12.12 03: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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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순간 끝나는 겁니다.”

“혼신의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선수 유니폼을 벗은 이승엽(41)의 주옥같은 어록이다.

 

▲ 이승엽이 12월 8일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적어도 야구에 관해서는 ‘대충’이 없었던. 아니, 삶 자체에 열정이 차고 넘쳤던 이승엽이 은퇴라니.

사실 지난 10월 3일 이승엽의 은퇴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취재를 갔을 때도 기자는 ‘라이언킹’의 은퇴가 실감나지 않았다. 지난 23년간 야구팬들 곁에 한결같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프로 3년차인 1997년을 시작으로 5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뒤에도 한동안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2012년 국내 복귀 후 6시즌을 보낸 이승엽. 2017시즌이 끝났지만 내년에도 그라운드에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 ‘선수’ 이승엽은 팬들과 작별인사를 고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야구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그라운드 밖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승엽은 유니폼을 벗은 후 가장 먼저 SNS를 개설했다. 선수 시절 일체 SNS를 하지 않았던 그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팬들과 소통했다.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제주도 여행을 즐긴 이승엽은 무척 평온해보였다. 이제는 유니폼보다 사복이나 양복이 더 익숙한 듯 했다.

 

▲ 기자가 이승엽의 은퇴경기에서 유일하게 웃음이 나온 장면. 9회초 김상진 투수코치에게 자신이 공을 던지겠다는 무언의 사인을 보내고 있다. 김상진 코치가 난감한 듯 웃고 있다. 만약 이승엽이 이때 정말 공을 던졌다면 프로에 데뷔했을 때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그림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이제 뭐 할 건가요?”

얼마 전 ‘뉴스룸’에 출연한 이승엽에게 손석희 앵커가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많이 고민 중입니다. 어떤 일을 선택해야 많은 분들께서 좋은 직업을 선택했다고 해주실까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이승엽의 대답이다. 특유의 진지하면서도 신중한, 그리고 겸손한 성품이 묻어나온다.

아직 큰 그림은 그리지 않았지만 활발하게 준비 중인 일은 있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재단을 만드는 것. 국가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와 삼성에서 함께 뛴 양준혁이 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단다. “조만간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 이승엽이 11월 25일 서울 성동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동고동락(同Go同樂) 중부 스포츠 놀이 한마당'에서 학생 야구선수, 학부모, 야구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8일엔 새롭게 문을 여는 대구시민운동장의 새 이름이 ‘이승엽 야구장’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비록 선수로서 이승엽의 모습을 볼 순 없지만 다양한 곳에서 그를 추억하고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 안에서 야구로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면, 이제는 경기장 밖에서 야구로 보답하고 싶다는 이승엽. 그의 제2의 인생은 또 어떻게 펼쳐질까.

야구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진지하게 고민 중인 ‘큰 그림’. 뭐가 됐든 응원합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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