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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으로 새 결의 모으는 김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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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눔으로 새 결의 모으는 김승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0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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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기간에 봉사활동으로 새로운 도약 다짐하는 김승규, "제주 소집 대비해 열심히 몸 만들 것"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 한 해 소속팀 울산과 대표팀을 오가며 부지런히 골문을 지킨 김승규(24)가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을 다짐했다. 많은 것을 이룬 한 해였지만 여기에 결코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달 30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전북전을 끝으로 올해 모든 경기를 마친 김승규는 조용히 봉사활동 현장으로 향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멤버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온정을 전하기 위해서다.

김승규는 지난 4일 철원과 포천을 오가며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한 시즌도 돌아보며 새로운 각오도 다졌다. 사인 요청을 하는 장병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고 포옹을 하며 추위를 녹였다. 그의 적극적인 나눔이 추운 겨울 얼어붙은 장병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모든 부대를 방문한 뒤 김승규는 “작년에는 상주 지역에 축구를 알리는 일을 했는데, 올해는 군 장병들에게 봉사활동을 했다”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좋은 일을 하니 나도 얻어가는 게 많다”고 말했다.

▲ 김승규가 4일 추캥 소속 선수들과 강원도 철원 평화전망대를 방문, 망원경으로 비무장지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2014년, 인기만큼이나 두드러진 성장세

김승규에게 2014년은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한 해다.

지난해에 이어 소속팀 울산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고 그토록 밟아보고 싶었던 월드컵 무대에도 섰다. 또 지난 9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골문을 무실점으로 지켜내며 금메달을 따내 병역혜택을 받았다.

김승규는 “개인적으로 세웠던 목표는 다 이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5월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김승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에 출전했다. 당시 동물적인 감각으로 여러 차례 선방을 한 그는 패배 속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

소속팀에서도 활약이 돋보였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29경기에 출장한 김승규는 28골을 허용해 경기 당 0.966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클래식 2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포항 신화용 골키퍼(0.935실점)다.

또 그는 이광종 감독이 지도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한국의 무실점 금메달을 견인했다. 광저우 대회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낸 김승규는 군 복무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 공백기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런 김승규의 활약을 반영하듯 그가 방문한 부대마다 구름떼처럼 몰려든 장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병사는 김승규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장병들의 열렬한 환영에 활짝 웃으며 응답한 김승규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뛰어서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며 “그만큼 나에게 기대하는 마음도 크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멋진 플레이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승규(왼쪽)가 4일 강원도 철원군 6사단 수색대대에서 장병들에게 축구공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휴식기에도 쉴 수 없다, 2015년 재도약 다짐

이날 봉사활동을 하면서 김승규는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승규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을 대비한 국내 최종훈련에 참가한다. 그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수원 삼성),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등과 주전 골키퍼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 전지훈련을 통해 아시안컵에 참가할 최종 명단이 확정되기 때문에 휴가 기간임에도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

김승규는 “내년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번 소집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식적인 일정이 없지만 열심히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내년에는 올시즌 부진했던 소속팀의 성적도 끌어올려야 한다. 울산은 올해 기적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올랐지만 스플릿 라운드에서 3무2패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 뒤 울산은 윤정환 신임 감독체제로 재편됐다.

팀 성적 부진의 책임을 통감한 김승규는 “올해 팀이 반등하지 못한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민국 감독님이 안 좋게 나가셔서 죄송한 마음이다. 내년에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떠난 감독님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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