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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력평준화 과제, FA등급제-외국인 로스터-드래프트 [KBO 윈터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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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력평준화 과제, FA등급제-외국인 로스터-드래프트 [KBO 윈터미팅]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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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는 1군 합류 첫 해인 2015시즌부터 3년 연속 4할 승률도 못 했다. 1위와 승차는 각각 35.5, 39.5, 37.5경기에 달했다. 프로스포츠에서 경쟁력이 유독 떨어지는 팀이 있어서는 리그가 발전할 수 없다.

11일 더케이호텔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7 KBO 윈터미팅에서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전력평준화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이영훈 서강대 교수와 김예기 경제학 박사의 논문을 인용, “경기결과의 불확실성에 리그 흥행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 3년간 자주 졌던 kt 위즈. 경쟁력 떨어지는 팀이 있으면 프로스포츠 리그 흥행에 악재다. [사진=스포츠Q DB]

kt 위즈처럼 3연전 체제 2승 1패 거두기가 어려운 팀이 줄어야 한다. 숫자, 통계로 통찰력을 보여주는 대표 세이버메트리션 이성훈 SBS 기자는 “KBO에는 6할 이상, 4할 이하 팀이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와 견줘 유독 많다”고 지적했다.

MLB 전문가인 김형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프로스포츠 리그에서 컨텐딩 팀과 리빌딩 팀이 공존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면서도 “다만 흥행을 위해서는 그 순환 주기가 짧아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따라서 자유계약(FA), 외국인선수,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등 제도를 정교하게 다듬어 전력 상향평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이종열 위원은 주장했다. “외국인선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대어급 FA 영입만으로 팀 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검증이 뒷받침됐다.

FA 등급제가 언급됐다. 최준석, 채태인, 정성훈 등 준척급 FA들은 적잖은 나이와 보상선수 문제로 아직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슈퍼스타의 초대박 계약은 1.5군급 자원에겐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12일 비공개 윈터미팅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훈 기자는 “구단 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등급제와 관련,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빨리 접점을 찾기를 바란다”, 김치현 팀장은 “저연봉 선수들의 이동이 수월해졌으면 한다. KBO, 구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같이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현장에서 로스터 확장 목소리가 나왔다. KBO는 3인 보유 2인 출전이지만 NPB는 무제한으로 영입할 수 있고 1군에 최대 4명을 등록할 수 있다. 김치현 넥센 히어로즈 전략국제팀 팀장이 “어디까지나 개인 생각”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MLB 구단들이 쓸 만한 자원을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넣고 비딩을 해 이적료를 80~100만 달러씩 챙긴다. 외국인 몸값이 너무 비싸졌다”고 현실을 전한 그는 “나이든 금액이든 제한해 외인 로스터 슬롯 2개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2017 KBO 윈터미팅. 전력평준화를 두고 토론한 이종열 위원(왼쪽부터), 이성훈 기자, 김치현 팀장, 김형준 위원.

유망주 관련해서는 “KBO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남자 신생아는 1981~1985년생 192만 명에서 2006~2010년생 110만 명으로 급감했다. 출산율 감소로 어린이들이 급격히 줄었으니 경쟁력 약화는 당연한 셈이다.

해외로 전지훈련을 보내는 일부 수도권 학교를 보고 위화감을 느껴 야구 입문을 꺼리는 부모까지 생긴 현실이다. 이성훈 기자는 “그렇지 않아도 풀이 적은데 이는 심각한 문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책만으로는 안 된다. KBO도 함께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와는 별개로 김형준 위원은 최근 FA ‘거품 논란’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올 스토브리그 황재균(kt 위즈) 88억 원, 민병헌 80억 원, 손아섭(이상 롯데 자이언츠) 98억 원이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는 야구팬이 다수다.

김형준 위원은 “MLB에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는 선수가 34명이다. 3000만 달러 이상도 5명이나 된다. 그런데 매출 대비 연봉 비중은 2002년 55%에서 2014년 40% 이하로 떨어졌다”며 “MLB가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매출 증가에 물론 어렵겠지만 KBO도 몸값을 제어할 게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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