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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판박이 김정민, 파트너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 성공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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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판박이 김정민, 파트너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 성공신화 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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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정민(18·광주 금호고)이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진출한다. 체격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 수려한 외모, 출신학교까지 기성용(28·스완지 시티)과 놀랍도록 닮아 ‘리틀 기성용’이라고 불리는 김정민에게 잘츠부르크는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잘츠부르크는 12일(한국시간)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한국의 미드필더 김정민을 영입한다”며 “계약기간은 2022년 여름까지고 첫 시즌은 FC리퍼링(2부 팀)에서 보낸다”고 밝혔다.

 

▲ 김정민이 내년 1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한다.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 5년이고 첫 시즌은 2부 팀 FC리퍼링에서 적응에 매진한다. [사진=레드불 잘츠부르크 공식 페이스북 캡처]

 

김정민은 2015년 겨울 잘츠부르크에 입성해 어느덧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21)의 전철을 밟게 된다.

잘츠부르크는 오래 전부터 김정민에 큰 관심을 나타내왔다. 지난해에는 2부 리그 팀인 리퍼링의 훈련에 참가시키며 김정민을 테스트를 했다.

김정민은 지난 10월 광주FC의 우선 지명을 받았다. 광주는 내년 1월 김정민이 광주에 입단하는대로 공식 절차를 밟아 김정민을 이적시킨다는 계획이다.

광주에 따르면 김정민은 “잘츠부르크 입단은 큰 영광이다. 큰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지난 3년간 광주에서 베풀어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큼은 광주를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민은 지난 11월 파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진가를 나타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강인(16·발렌시아)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김정민의 경기력 또한 그에 못지않게 뛰어났다.

185㎝ 70㎏의 김정민은 기성용과 유사한 신체조건에 포지션, 킥 자세까지 하나하나 기성용과 판박이다. 중원을 지키며 템포 조절을 하고 정확한 롱패스로 경기를 풀어간다.

광주 유스 시스템의 자랑인 김정민은 중등 랭킹 1위로 광주 금호고에 진학했고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 유망주 60명(1999년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디언은 김정민을 ‘제2의 기성용’으로 칭하며 “침착하고 볼 소유와 패스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김정민(가운데)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대표팀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며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도 지난달 대회를 마친 뒤 “김정민은 볼 소유 능력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정민을 특별 관리해 온 기성용의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 단장도 “김정민은 훌륭한 신체조건을 갖췄을 뿐 아니라 패스, 스피드, 득점력 등 모든 걸 두루 갖춘 유망주”라고 극찬하며 “선수의 성장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이적에 합의한 만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큰 선수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성용을 쏙 빼닮은 김정민이지만 잘츠부르크에서 전망은 황희찬의 선례를 보며 예상해볼 수 있다. 황희찬은 2년 전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당시 황희찬도 첫 시즌을 리버링에서 보냈다. 13경기에 나서며 팀 적응을 마친 황희찬은 2년 차에도 리퍼링에서 시즌을 시작해 18경기에서 11골을 폭발하며 잘츠부르크로 승격됐다. 그러나 13경기를 뛰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적응은 2시즌이면 충분했다. 지난 시즌은 초반부터 잘츠부르크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하며 12골(26경기, 선발 20회)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2골을 넣었다. 총 18골을 넣었다.

올 시즌은 확실한 팀의 에이스로 자리했다. 초반 부상이 있었지만 리그 4골, 컵 대회 1골,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서 각각 2골씩을 터뜨리며 벌써 9골을 작렬했다.

김정민도 리퍼링에서 첫 시즌을 연다. 정정용 감독은 김정민을 칭찬하는 동시에 “활동량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단점으로 볼 정도는 아니다. 보완시켜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점을 리퍼링에서 보완해야 한다.

공격수에 비해 중앙 미드필더로서 유럽 무대에서 적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성공 사례는 기성용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도가 전부다. 어쩌면 황희찬에 비해 더 많은 적응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황희찬의 존재는 든든한 버팀목인 동시에 적응에 큰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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