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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놓쳐 들끓는 LG트윈스 팬심, 정성훈 방출 수습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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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놓쳐 들끓는 LG트윈스 팬심, 정성훈 방출 수습도 못했는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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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겨울은 프로야구가 숨을 고르는 시기다. 스타들은 연말 시상식에 멋지게 차려 입고 참석, 트로피 들고 소감을 말하고 대다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새 시즌을 구상한다. 스포츠팬들은 잠시 해외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으로 눈을 돌린다.

그런데 LG 트윈스가 유독 이슈를 몰고 다닌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를 이끌었던 류중일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을 선언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후로는 연일 시끄러운 소식만 생산하고 있다. 이번엔 데이비드 허프를 놓쳐 안 그래도 들끓어 있는 팬심이 폭발했다.
 

KBO리그 최고 좌완 허프가 잠실을 떠난다. LG 트윈스는 13일 “허프와 지속적인 협상을 벌였으나 금액에 있어 양 측의 이견이 있어 결렬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인선을 마무리한 구단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마당에 LG만 단 한 명과도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구단이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을 내쳐 분노한 LG 팬들은 허프까지 놓치자 허탈감,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포털사이트 댓글창은 양상문 신임 단장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엘지 망했다”, “역시 겨울야구는 엘지”라는 조롱 섞인 걱정도 보인다.

허프는 수준급 투수다. 지난해 중반 합류, 13경기 7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3.13을 기록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2017년에는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19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38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LG는 투수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구단이다. 야구가 ‘투수놀음’인 건 타자들이 평균은 해줬을 때나 통하는 명제라는 걸 LG가 여실히 보여줬다.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도 심각한 물방망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2017 LG다. 그래서 허프와 재계약이 절실했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3루수 황재균도 외야수 손아섭도 각각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에 밀려 놓치면서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일단 1선발 허프를 반드시 잡고 나서 국내 유턴과 미국 잔류를 두고 저울질하는 김현수를 조준해야 했다.
 

트윈스 팬들은 연일 잠실구장에서 양상문 단장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기자는 “정성훈 퇴출 과정이 아쉽다”는 논조의 기사를 썼다 “LG 구단의 명분 없는 의사결정에 분개한다”며 “양상문 단장과 LG스포츠단을 고소하고 싶다”는 메일까지 받았다.

LG는 일단 2017년 30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헨리 소사와 재계약에 힘쓰고 더불어 2011년부터 3시즌 동안 LG에서 94경기 26승 38패 평균자책점 3.51을 올린 레다미스 리즈의 리턴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시즌 1군에서 못 뛰고 은퇴한 이병규와 일방적 통보로 쫓겨난 정성훈까지. 베테랑을 푸대접하는 양상문 단장을 지켜본 LG 팬들의 속이 시끄럽다. 와중에 확실한 외인까지 놓쳤으니 명장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든말든 충성도 높은 쌍둥이 지지자들이 기대를 완전히 접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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