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7:30 (목)
[SQ포커스] '볼 훈련' 이소영 향한 차상현-강소휘 이중시선
상태바
[SQ포커스] '볼 훈련' 이소영 향한 차상현-강소휘 이중시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4 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직은 조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차상현 감독)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돌아왔으면 한다.” (강소휘)

팀의 ‘토종 거포’ 이소영(24)을 향한 차상현 서울 GS칼텍스 감독과 후배 강소휘(20)의 이중시선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일찍 복귀시킬 것도 같은데, 완전히 회복된 후에 돌아왔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보인다.

 

▲ 이소영(오른쪽)이 수원 현대건설과 2015~2016시즌 홈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GS칼텍스는 13일 대전 KGC인삼공사와 V리그 장충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13경기를 소화하면서 승점 14(6승 7패)를 확보했는데,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수원 현대건설(승점 24)보다 승점 10이 적고, 똑같이 13경기를 소화한 김천 한국도로공사(승점 29)보다 승점 15가 모자란다. 앞으로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 봄 배구를 노릴 수 있다.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현 전력보다 강하다면 충분히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상황. 차상현 감독과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릴만한 선수가 있다. 바로 주포 이소영. 지난 6월 30일 국가대표팀 연습경기 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까지 예상됐지만 최근 조금씩 몸을 만들고 있다. 인대 파열 후 재활에 집중했던 이소영이 시즌 내 돌아온다는 사인일까.

차상현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13일 경기 후 “이소영이 언제 복귀하느냐는 질문은 감독 입장에서 스트레스다”라며 “선수들에게는 ‘아픈 걸 숨기지 말라. 결국 자기 손해다’라고 말한다. 베스트로 뛰던 선수들이 아픈 걸 숨길 때가 있다. 욕심 때문에 한 번씩 탈이 난다”고 선수들이 부상을 숨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픈 선수를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이어간 차상현 감독은 이소영의 근황을 전했다. 이날 이소영은 경기장에서 간단한 공격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제 막 감을 찾는 단계다. 차 감독은 “오늘 몸을 푼 뒤에 처음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오늘은 나쁘지 않았는지 공을 때려도 되냐고 물어 보더라”며 “그래서 하라고 했다. (공격 훈련을 했기에 복귀가 임박한 것 같지만)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 강소휘가 1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김유리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까지 이소영과 함께 공격을 담당했던 팀 후배 강소휘 역시 선배의 완쾌가 먼저라고 했다.

이소영이 자신과 같은 포지션이기에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소휘는 “언니와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 하지만 언니가 내 경기를 보고 잘했을 때 칭찬해주고 부진한 날엔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준다”고 말했다. 포지션 라이벌을 떠나 선후배 사이로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

강소휘는 선배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와서 팀에 시너지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그는 “언니의 몸이 아직 완벽하진 않다. 그래서 천천히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급하면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도 있는 GS칼텍스의 현 상황이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과 선수들 모두 앞으로 10년 이상 활약할 이소영의 컨디션을 더 걱정하고 있다. 그의 빈자리는 다른 어린 선수들로 메우면 된다는 생각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