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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통합우승 주역 김형진, 삼성화재 연패 끊은 '난세영웅'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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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통합우승 주역 김형진, 삼성화재 연패 끊은 '난세영웅' [프로배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5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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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난세의 영웅이다. 대전 삼성화재의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베테랑 선수가 아닌 신예였다. 신인 세터 김형진이 삼성화재를 2연패 늪에서 구했다.

김형진은 15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정적인 토스워크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1(19-25 25-19 25-16 25-16) 역전승을 이끌었다.

 

▲ 김형진(9번)이 15일 KB손해보험전에서 토스를 띄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로써 2연패를 마감한 삼성화재는 승점 33(12승 4패)을 확보,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31)을 하루 만에 2위로 밀어내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반면 승점 23(8승 8패)에 그대로 머문 KB손해보험은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삼성화재 승리의 주역은 김형진이었다. 홍익대 시절 일찌감치 주전 야전사령관에 오르며 한성정(서울 우리카드)과 함께 맹위를 떨친 그는 올해 대학배구리그 예선 11전 전승도 모자라 사상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신인 드래프트 때 삼성화재 입단이 확정된 후 유난히 표정이 밝았던 김형진은 자신의 손으로 팀 연패를 끊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날 황동일을 대신해 선발 세터로 코트를 밟은 김형진은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듯 했다. 삼성화재 특유의 속공이 살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위력도 떨어졌다. 오버넷까지 해 자칫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화재 선배들은 루키의 기를 살려줬고, 김형진은 기죽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김형진은 좌절하지 않았다.

2세트부터 희망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타이스와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난 것. 삼성화재에서 이 둘의 공격이 죽으면 승리하기가 어렵다. 김형진은 안정적인 토스와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상대 세터인 양준식에 뒤지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20점대 이후로 치고 나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형진 입장에선 1세트의 아쉬움을 만회했기에 큰 의미가 있었던 2세트였다.

자신감을 충전한 김형진은 3세트에 북 치고 장구까지 쳤다. 블로킹과 서브로 점수를 뽑으며 포효한 것. 팀이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재치 있는 페스 페인팅 득점으로 KB손해보험을 흔들었고, 11-7에선 서브 에이스로 활짝 웃었다.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한 6득점. 김형진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가 쾌승을 거뒀다.

 

▲ 박철우(3번)를 비롯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15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는 ‘쌍포’ 타이스(26득점)와 박철우(20득점)가 46득점을 합작했다. 미들 블로커 박상하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한 10점을 뽑아내 뒤를 받쳤다.

KB손해보험은 이강원(17득점)이 분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10득점(공격 성공률 30%)에 그친 게 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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