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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효과' 못 본 여자대표팀, 역대최고 FIFA랭킹에도 웃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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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효과' 못 본 여자대표팀, 역대최고 FIFA랭킹에도 웃을 순 없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1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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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전통의 강호로 군림하며 월드컵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중국마저 제쳤다. 그럼에도 한편에 씁쓸함이 남는 것은 왜일까.

국제축구연맹(FIFA)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여자축구 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1868점으로 종전 15위에서 한 계단 올라 노르웨이와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2003년 여자축구에 FIFA 랭킹이 도입된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이다. 9월 13위에 머물던 중국이 16위까지 떨어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AFC 소속 국가 중에서는 호주(4위), 일본(9위), 북한(11위)에 이어 4번째다.

 

 

여자 대표팀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3월 키프로스컵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17위에서 시작한 대표팀은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3승 1무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평양 원정에서 강호 북한(11위)과 무승부를 거두며 ‘평양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전까지 여자 대표팀은 북한을 상대로 한 17경기에서 1승 2무 14패로 절대열세를 보여왔다. 이 같은 성과과 반영돼 6월 랭킹에서는 16위, 9월엔 15위로 연이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10월엔 세계최강 미국(1위) 원정에서 1골을 넣는 동안 9실점하며 2패를 당했다. 워낙 실력차가 컸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15일 막을 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2-3), 북한(0-1), 중국(1-3)을 상대로 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전가을(멜버른 빅토리)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윤덕여 감독은 대회 전부터 '이민아(고베 아이낙) 시프트'를 언급하며 전력 공백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자축구 최고의 스타 이민아는 화려한 발재간과 뛰어난 패스 센스로 단연 돋보였지만 홀로 경기를 지배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결국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이번 랭킹에서는 중국전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또 동아시안컵이 FIFA 주관 대회가 아닌 탓에 결과에 따른 순위 등락이 크지 않았던 탓도 있다. 그렇기에 이번 순위 결과 자체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요한 건 내년 4월 치를 아시안컵 본선이다. 뼈아픈 패배를 자양분 삼아 정예 멤버로 나서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설욕전을 벼른다. 한국은 호주, 일본, 베트남(32위)과 한 조에 속해 있다.

전체 랭킹에서는 미국이 지난 6월부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독일, 잉글랜드가 뒤를 이었다. 6위였던 호주는 프랑스와 자리를 맞바꿔 4위로 뛰어올랐다. 캐나다는 변함없이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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