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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면 실패자"라던 김현수, LG 입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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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면 실패자"라던 김현수, LG 입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SQ이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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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으로 돌아와서 은퇴하면 실패자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은퇴하겠다.”

2015 12월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김현수(29)의 각오는 대단했다.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겠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는 말과 함께.

그런 김현수가 우여곡절 끝에 KBO리그(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왔다. 그의 행선지는 LG 트윈스였다. 상당한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 계약을 마친 김현수가 LG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구단은 19일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 연봉 5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액을 기준으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4년 150억 원)보다는 적고 최형우(KIA 타이거즈‧4년 100억 원)보다는 많은 금액이다.

황재균, 손아섭 등 FA들을 놓친 뒤 양상문 단장의 퇴진 압박까지 받으며 힘겨운 겨울을 보낸 LG는 ‘S급’ FA 김현수를 품으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청산하고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온 김현수. 2년 전 자신이 내뱉은 말까지 감수하며 한국 복귀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현수는 2016년 비교적 선전했다. 제한된 기회만 받으면서도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의 성적을 냈다. 이에 2년차에는 풀타임 기회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 LG는 김현수 영입으로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장타력 부재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하지만 김현수는 2년차 시즌인 2017시즌에도 주로 플래툰으로 출장했다. 경기 출장이 불규칙한 상황에서 본인도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볼티모어에서 타율 0.232 1홈런 10타점을 기록한 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됐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어린 외야수들에 밀려 선발 출장 기회가 적었던 김현수는 타율 0230 4타점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최근 MLB에서 윈터미팅이 열렸고 김현수는 작은 반전을 기대했지만 상황은 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스플릿 계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입성한 2015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미국에 남는다고 해도 빅리그 콜업이 보장되지 않는 그림. 결국 김현수는 국내 복귀를 결정했고, FA 황재균과 손아섭을 모두 놓친 LG의 일원이 됐다.

“새로운 기회를 제안해준 LG 구단에 감사하다. LG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겠다. 팬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현수는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도 있을 거라는 걸 감수하고 프로야구 무대로 유턴을 택했다. 10년간 지낸 두산 베어스의 ‘잠실 라이벌’ LG에서 또 한 번 잠실의 제왕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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