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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115억 LG트윈스행, 이대호-윤석민-황재균... '미국 스펙=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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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115억 LG트윈스행, 이대호-윤석민-황재균... '미국 스펙=돈방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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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15억 원. LG 트윈스가 김현수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할 금액이다. 김현수가 타율 0.330,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올리면서 LG를 우승으로 견인하면 모를까 오버페이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 90억 정도는 오고 가야 “큰 건 터졌다” 체감할 정도로 KBO리그(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은 과열되고 있다.

김현수가 4년간 LG 트윈스에서 받게 될 115억은 이대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고 돌아와 지난 1월 롯데 자이언츠와 맺은 4년 150억 다음 가는 총액 규모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기아) 타이거즈로 적을 옮긴 최형우의 4년 100억, 최근 롯데 잔류를 선언한 손아섭의 4년 98억을 훌쩍 뛰어넘었다.
 

▲ 4년 115억 원에 LG에 입단한 김현수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김현수는 미국 데뷔 시즌인 지난해 제한된 출장기회 속에서도 나름 입지를 다졌으나 올해는 장타 툴을 갖춘 외야 경쟁자들에 밀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장타, 수비, 주루 능력이 평균 혹은 이하인 그에게 마이너 강등 거부권을 부여할 메이저리그 구단을 찾기 힘들자 국내로 눈을 돌렸다.

이대호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플래툰 시스템(상대 선발에 따라 스타팅 여부 결정)을 적용받았다. 따라서 왼손 투수가 등판해야만 타석에 설 수 있었다. 14홈런 49타점으로 존재감은 보였지만 그 역시 나이, 주루, 제한된 수비 포지션(1루) 등에서 경쟁력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kt 위즈와 4년 88억에 도장을 찍은 황재균은 2017시즌 중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콜업됐으나 빅리그의 높은 벽을 절감한 채 금방 강등됐다. 유망주가 즐비한 마이너리그에서 서른 살 동양인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와 실력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 FA 최고 몸값자는 롯데 이대호다. 4년 총액 150억 원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점휴업’ 중인 KIA(기아) 타이거즈 선발 윤석민도 마찬가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으나 단 한 차례도 빅리그 마운드를 밟아본 적이 없는 그다. 전력보강이 절실했던 친정 KIA는 돌아온 윤석민에게 4년 90억을 안겼다. 오른쪽 어깨에 뼈가 웃자라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이외에도 KBO리그에는 SK 와이번스 최정 4년 86억, 김광현 4년 85억, 한화 이글스 정우람 김태균, 두산 베어스 장원준 4년 84억, NC 다이노스 박석민 4년 96억, LG 차우찬 4년 95억, 롯데 민병헌,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윤성환 4년 80억 등 매년 겨울 80억 이상의 초대형 계약이 터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8월 한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387만 원(2016 기준)이라고 밝혔다. 상위 10%의 평균 연봉이 9586만 원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미국에서 연착륙하지 못하고 돌아오더라도 4년 버는 액수의 시작이 88억 즉, 연평균 22억이다. 공놀이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구단들이 성적을 내려 투자를 결심하니 ‘귀하신 몸’들도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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