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김현수→LG 손아섭‧민병헌→롯데 강민호→삼성 황재균→kt 박병호→넥센, 프로야구 오프시즌 중간점검 [SQ이슈]
상태바
김현수→LG 손아섭‧민병헌→롯데 강민호→삼성 황재균→kt 박병호→넥센, 프로야구 오프시즌 중간점검 [SQ이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9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해외에서 돌아오는 선수들까지 겹쳐 유난히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들이 많았던 2017년 오프시즌.

김현수가 19일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대어급 FA들의 이동이 끝났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른 유니폼으로 갈아입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몰려오고 있다.

 

▲ 김현수가 19일 LG 입단을 확정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아직 김주찬, 최준석, 정근우 등 준척급 FA들이 자신의 행선지를 찾고 있다. 하지만 각 구단의 내년 전력 구상의 핵심인 대어급 선수들이 이동을 마쳤다는 점에서 오프시즌의 절반이 지났다고도 볼 수 있다.

이날 김현수가 4년 총액 115억 원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하는 조건으로 4년 98억 원이 적힌 계약서에 사인했다. 롯데는 민병헌(4년 80억 원)을 영입해 외야 자원을 보강했다. 롯데에서 14년간 뛰었던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4년 80억 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4년 88억 원)은 kt 위즈로 적을 옮겼다.

FA는 아니지만 올해까지 미국에서 뛴 박병호는 연봉 15억 원을 받으며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에 복귀했다.

 

▲ 민병헌(왼쪽)은 내년 시즌 롯데의 외야를 책임지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대형 FA 영입으로 각 구단이 부족한 부분 메웠다"

이처럼 대형 FA들의 이동이 끝나면서 일단락된 2017년 오프시즌. 전문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19년간 롯데의 전 경기를 라디오로 중계한 이성득 KNN 야구 해설위원은 스포츠Q와 통화에서 “각 구단이 부족한 분을 메웠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의 3루 포지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황재균을 잡으면서 해결이 됐다”고 운을 뗀 이 위원은 “LG 외야수들 중에서도 자리를 정확하게 잡고 있는 선수가 없었는데, 김현수가 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롯데는 강민호의 이탈이 아쉬운 건 맞지만 올해 최준석-이대호-강민호 등 발이 느린 선수가 연이어 나온 게 사실이다. 민병헌이 영입됨으로써 교통정리가 됐다고 본다”고 아킬레스건을 해결하는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각 팀마다 득실을 따졌을 때 좋은 쪽으로 메워졌다고 본다. 때문에 팬들이 내년 시즌 야구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 이제는 삼성의 안방마님이 된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두산 FA 패자? 외국인 선수 변수 크다"

그렇다면 이번 오프시즌에 민병헌과 김현수를 모두 놓친 두산은 FA 패자인 것일까. 이성득 해설위원은 두산의 내년 시즌 전망이 암울할 것이라는 평가를 경계했다.

“대형 FA 이동으로 각 팀 간 전력차가 이전보다 평준화된 건 맞다”고 입을 연 이 위원은 “하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내년도 외국인 선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팀이든 내실 있는 외인들이 왔느냐가 중요하다. KBO리그에 잔류한 외인도 올해 잘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잘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선수들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두산의 경우 대어급 FA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외인 3명마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롯데에서 이적한 조시 린드블럼을 비롯해 세스 후랭코프가 내년 곰 군단 마운드를 책임지며, 닉 에반스의 빈자리는 지미 파레디스로 채웠다. 이들이 맹활약해준다면 대형 FA 한 명 영입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 "베테랑 FA 미계약, 프런트의 냉정한 시선이 반영된 결과"

18일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이 원 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베테랑 FA들의 행보가 조금씩 정해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19일 오후 6시가 지나도록 ‘신규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올해 유독 베테랑 FA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성득 위원은 이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 위원은 “롯데와 LG의 경우 나이가 찬 선수들이 자리를 못 잡으면 도태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팀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1.5군급 백업 요원이 1군에서 성장해야 하는데, 입지가 애매한 선수들이 있음으로써 팀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단장이 바뀐 팀이나 미래 지향적인 팀일수록 이런 부분에서 더 냉정하게 신경 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리빌딩으로 가는 풍토가 낳은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2018시즌을 위한 큰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진 상황이다. 각 구단들이 작은 빈틈을 메우기 위해 외부 중‧소형 FA를 영입할까. 아니면 낮은 가격에 잡기 위해 시간을 보낼까. 사뭇 궁금해지는 앞으로의 오프시즌 정국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