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고속열차 덕분에 강원도 강릉이 서울사람들의 하루생활권으로 진입합니다. 강릉여행이 동해의 겨울바다를 보러 날 잡아서 떠나는 게 아니라 기분전환을 위해 잠시 커피 마시러 가는 나들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는 22일 KTX 경강선 노선이 개통돼,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26분만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에서도 2시간이 채 안 돼 강릉에 도착합니다.
새로 뚫리는 원주만종역~강릉역 거리는 약 120km이며, 이 구간을 KTX 열차가 시속 250km로 질주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경강선 열차는 하루에 58차례 다닐 예정입니다.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주민들이 동해로 여행 가는 빈도는 대폭 많아질 전망입니다.
강릉의 관광명소 중 요즘 가볼만한 곳으로는 강문해변의 커피거리와 경포호 및 경포대, 경포해수욕장, 송정해변, 강릉항과 그 주변의 안목해맞이공원, 정동진해변과 모래시계공원, 썬크루즈리조트, 주문진항과 주문진 해수욕장 등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걷기코스와 전시관 및 박물관이 주목을 끕니다.
안목해변은 내로라하는 바리스타들이 만드는 커피와 수제버거,커피콩빵 등 먹거리들이 있으며 봄과 가을에 축제가 열리곤 합니다. 그러나 안목해변 주변 골목은 커피집이 많이 있을 뿐 유럽 알프스 자락의 인스부르크처럼 엄청 우아하진 않으므로 과도한 기대는 금물.
강릉 커피커퍼 커피박물관은 해안에서 꽤 멀리 떨어진 강릉시 왕산면 왕산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외 강릉에서 가볼만한 문화예술 유적지로는 경포호 주변의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와 기념관이 꼽힙니다. 허균은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작자이고 난설헌 허초희는 뛰어난 시인이었습니다. 생가터에 지어진 강릉시립박물관은 율곡 선생의 유품을 전시한 공간입니다.
초당순두부마을의 맛집과, 펜션 등 숙소, 커피전문점이 즐비한 강문해변도 가깝습니다. 경포아쿠아리움의 석호생태관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행지입니다.
경포호에서 7번국도 근처로 이동하면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보물 제165호)이 있습니다. 고즈넉한 조선 중기의 목조 한옥과 배롱나무를 비롯한 나무들,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경포호 부근 여행 명소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참소리 축음기·에디슨 과학박물관’입니다.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수집한 축음기, TV, 라디오, 뮤직박스, 에디슨의 발명품 등 5,000점 이상이 전시돼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선교장은 300여 년 전 조선 상류주택의 가옥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역사와 건축미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선교장민속박물관도 연중 개방하고 있습니다.
강릉시 강동면 해안에 위치한 하슬라 뮤지엄호텔은 조형미가 뛰어난 숙박업소로 바다 전망이 아주 멋지고 피노키오미술박물관과 마리오네트 미술관 등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서울 강릉 ktx 개통일에 앞서 예매열기도 뜨겁습니다. 올해 마지막날과 2018년 1월1일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강릉으로 향하는 열차가 가장 빨리 매진됐고,이어 올해 거의 모든 날과 정초도 상당 부분 매진됐습니다.
시간표와 요금에 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청량리발 강릉행 첫차는 오전 5시32분, 서울역 첫차는 오전 9시1분입니다. 요금은 KTX 서울역~강릉역 어른 일반실 기준으로 2만7,600원입니다. 어린이 요금은 어른의 절반입니다.
강릉에서 추천할만한 여행코스는 무궁무진하지요. 경강선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코레일에서는 요금을 대폭 할인해주는 특별이벤트를 다양하게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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