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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간 허프 연봉은 130만달러, LG트윈스 140만달러와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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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간 허프 연봉은 130만달러, LG트윈스 140만달러와 차이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2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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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데이비드 허프(33)가 결국 LG 트윈스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향했다.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연봉 규모가 LG 트윈스에서 제시했다고 밝힌 것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앞서 LG는 허프에게 제시한 최종 제시안이 거절당했다며 ‘협상 결렬’을 발표했다. 140만 달러(15억1690만 원)에 추가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그러나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와 산케이스포츠는 20일 허프가 야쿠르트와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 기간 1년에 연봉은 130만 달러(14억855만 원), 추가 옵션이 있다고 전했다.

 

 

보장 연봉만 따지면 LG가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게다가 LG에선 적응의 걱정이 없다. 게다가 김현수의 영입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득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협상이 결렬 됐을 때는 김현수의 영입 전이지만 충분히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기에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허프의 선택은 야쿠르트였다. 이유는 무엇일까.

허프는 지난해 7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74⅔이닝만 던졌지만 7승 2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빼어난 성적을 올려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부상이 발목을 잡혀 풀타임 소화엔 실패했다. 그러나 124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4패 평균자책점 2.38로 한층 발전된 성적을 찍었다.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음에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4.93으로 전체 투수 가운데 6위에 올랐다.

허프보다 못한 성적을 낸 헨리 소사도 잡은 LG는 허프에 대한 강력한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그럼에도 결국 금액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렇기에 허프의 선택에 더욱 의구심이 남는다. KBO리그와는 또 다른 NPB에서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한다는 변수도 있다. 그렇다고 야쿠르트가 LG보다 우승 도전에 월등히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도 아니다. 야쿠르트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꼴찌인 6위, 지난해 5위에 머물렀다.

허프의 야쿠르트행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 째는 도전이다. 한국 무대에서 이미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허프가 KBO리그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받는 일본 무대를 도전의 장으로 여겼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는 역시 돈 문제다. 10만 달러의 차이는 있지만 옵션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공개되지 않아 야쿠르트와 계약이 LG보다 작은 규모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계약 기간이 1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년 허프가 준수한 성적을 올린다면 그 이듬해에는 더 나아진 조건으로 웃을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를 영입하며 가을야구 도전을 희망하는 LG로선 어찌됐든 씁쓸함이 남는 결과다. 빼어난 좌투스를 떠나보낸 팬들도 하나 같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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