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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김현수 눈물의 입단식,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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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김현수 눈물의 입단식,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22 0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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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벤치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야구를 보다보니 너무 뛰고 싶었다. 경기에 더 많이 나서고 싶은 마음에 돌아오게 됐다.”

눈물의 입단식을 한 김현수(29‧LG 트윈스)가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배경을 설명했다.

 

▲ 김현수(왼쪽)가 양상문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LG의 일원이 됐다.

지난 19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는 역대 두 번째인 4년 115억 원이라는 거액에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입단식에 참가한 프런트 수뇌부와 동료 선수들 앞에서 그간 심경을 밝혔다.

2년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두 시즌 동안 마이너리그 강등 없이 빅리그에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 김현수가 입단식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물론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거로 뛴 건 맞지만 제한된 기회를 부여받은 게 사실이다. 2017시즌 도중 필라델피아로 이적된 후에도 어린 외야수들과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김현수는 LG와 계약하기 직전까지 MLB 윈터미팅에 참가하는 등 빅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마지막까지 MLB 재도전 의지를 보였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결국 처음부터 김현수를 믿고 거액을 제시한 LG와 계약에 합의,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 왼쪽부터 유강남, 김현수, 차우찬, 양석환.

 

뉴시스에 따르면 김현수는 “미국에 가겠다고 했는데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2월을 넘겨야 계약할 수 있고, 시즌 준비에서 뒤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벤치에 머물러있는 상황에서 야구를 보다보니 뛰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경기에 더 많이 나서고 싶은 맘에 돌아오게 됐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뜻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년 만에 돌아온 김현수는 아쉬움이 남는지 “미국에서 못한 것도 있고, 팀을 옮기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기에 활짝 웃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오랜만에 이런 자리를 가져 긴장했다. LG에 정말 감사하고 두산 베어스에도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훔쳤다. 두산의 잠실 라이벌팀 LG로 옮기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김현수는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통산 1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4066타수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08년부터 미국 진출 전인 2015년까지 2012년(타율 0.291)을 제외하고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2006년부터 10년 동안 두산 선수로 뛰며 타격왕 1회, 안타왕 2회, 7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에서 의심할 게 없다. 이런 김현수를 영입했으니 LG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확실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면서 전체적인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모자를 고쳐 쓰는 김현수.

 

김현수는 “연봉 값은 성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연봉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성적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심타선이 아니어도 경기만 나갈 수 있다면 어디서든 그 역할에 맞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소속으로 연고지 라이벌이었던 LG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사실에 많이 설렌다는 김현수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박)용택이 형이 ‘선수는 잘해야 한다’라고 할 때 가장 와 닿았다. 정말 잘 하겠다”며 “‘잘 뽑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앞장서서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현수의 입단식에는 신문범 LG 트윈스 대표이사와 양상문 단장, 팀 동료들이 참석해 새 동료를 맞았다.

신 대표이사는 김현수에게 등번호 22번이 적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양상문 단장은 꽃다발을 안겼다. 투수 차우찬, 내야수 양석환, 포수 유강남도 ‘LG맨’이 된 김현수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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