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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이강인, 2017 초스피드 성장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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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이강인, 2017 초스피드 성장 돌아보기
  • 유진규 기자
  • 승인 2017.12.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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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유진규 기자] “유스 팀을 이끌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 

이강인(16·발렌시아 CF)을 향한 스페인 현지 언론의 평가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안토니오 푸차데스에서 열린 레알 사라고사B(데포르티보 아라곤)와 스페인 세군다B 3그룹 20라운드에서 성인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7분 라파 미르 대신 교체 투입돼 메스타야 선수로 치른 첫 공식 경기다.

 

▲ 발렌시아B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 성인무대를 밟았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19일 성인팀에 소집된 이강인을 두고 발렌시아 스포츠 매체 크로니카 메스타야가 “중앙 공격수, 왼쪽 윙어로 활약하며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공을 지키는데 능숙하다”고 평가했지만 이토록 빨리 실전 피치를 밟게 될 줄은 몰랐다.

어엿한 프로축구 선수로 거듭나기까지 이강인은 2017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그야말로 월반을 거듭한 성장이었다. 스페인 유스 시스템은 벤하민-알레빈-인판틸-카데테-후베닐 순서로 이뤄져 있다. 이강인은 초고속으로 승승장구했다.

1월 카데테A 소속이었던 이강인을 보기 위해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체스터 시티 단장이 발렌시아를 찾았다. 스페인 언론에서 이강인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거론한 것도 이 시기이다.

2월 말, 만 16세가 된 이강인은 다른 클럽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19년 6월까지. 옵션으로 2020년 6월까지다.

이강인은 3월부터 남은 시즌을 후베닐B에서 치렀다. 시즌 종료 뒤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자신보다 두 살이나 많은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시즌 기간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에서는 발렌시아 U-20팀의 우승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세 위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9월 시즌 개막 후 이강인은 후베닐A에서 뛰었다. 활약을 거듭하다 11월 U-19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했다. 스페인 수페르 데포르테는 “16세에 19세와 뛴다"며 "유스 팀을 이끌고 있다. 성장의 끝을 알 수 없다”고 이강인을 집중 조명했다. 

12월 중순 발렌시아B에 소집되기 이르렀고 22일 결국 성인 무대에 입성했다. 수페르 데포르테는 이강인을 두고 “페란 토레스의 길을 따르는 중이다”고 했다. 페란 토레스는 2000년생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발렌시아B 최고 유망주이다. 

이강인이 이대로 발렌시아B에 남는다면 새해 1월 14일에 백승호의 소속팀 페랄라다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백승호는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자란 특급 유망주다. 머나먼 스페인 땅에서 미래의 태극전사들이 맞붙는 흥미로운 광경이 나올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이강인이다. 더는 빠를 수 없이 자라는 그이기에 다가오는 2018년이 더 기대된다. 10년 전 '날아라 슛돌이'에서 날아다니던 꼬마가 스페인 명문구단 대들보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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