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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4위' 모굴 최재우, 평창올림픽 메달 후보로 떠오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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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4위' 모굴 최재우, 평창올림픽 메달 후보로 떠오른 비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2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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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월드컵에서 7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연말을 앞두고 한국 설상 종목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의 기대감이 급상승 하고 있다. 이번엔 프리스타일 모굴의 ‘에이스’ 최재우(23‧대한스키협회)의 이야기다.

최재우는 22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의 다이우 스키리조트에서 벌어진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월드컵 남자 모굴 경기 결선에서 82.90점을 획득, 4위에 올랐다.

전날 열린 대회에서도 4위를 차지했던 최재우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격한 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메달 문턱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8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깜짝 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 최재우(왼쪽)와 김광진. [사진=대한스키협회 제공]

 

그는 2015년 1월 미국 대회와 전날 경기에 이어 FIS 월드컵에서 세 차례 4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최재우는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많이 아쉽지만 이제 시즌이 시작됐다”며 “좀 더 가다듬어 내년 평창 올림픽 때는 더 좋은 면모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최재우가 최상급 기량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올림픽 설상 종목 사상 첫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 아래 실행된 프로젝트가 한몫했다.

불과 3년 전인 2014년만 해도 프리스타일 모굴 국가대표팀은 거의 토비 도슨 감독이 선수 전원을 모두 관리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2011년부터 대표팀을 맡아온 도슨 감독이 최재우, 서정화 등 프리스타일 모굴의 남녀 에이스를 발굴했다.

여기에 2014년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확연히 달라진 건 ‘전담팀 시스템 가동’이었다. 영상 분석 및 코스 조성, 체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영입하며 최고의 팀을 만들도록 신 회장이 지시를 내렸다.

이를 통해 프리스타일 모굴 국가대표팀은 도슨 감독 하에 국내 최고의 모굴 전문가인 황성태(40‧대한스키협회) 코치를 영입하며 선수들의 코스 훈련에 전문적인 면을 더했다. 여기에 대한스키협회는 미국스키협회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통해 체력 전문 코치를 추천받도록 했다. 이에 마이클 도미닉(34‧대한스키협회) 체력 트레이너를 코치로 영입, 미국의 선진화된 체력 훈련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급성장 시켰다.

또, 신동빈 회장은 모굴 국가대표팀이 지난 5월부터 일본, 호주, 스위스, 핀란드, 중국, 캐나다, 미국 등 매월 각기 다른 곳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차별화된 훈련 환경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재우는 국내에 돌아와서도 다른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때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 몸 상태를 항상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태릉선수촌에서 복싱, 사이클 등 본인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훈련을 다른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하며 경기력을 유지한 것.

최재우를 비롯한 프리스타일 모굴 국가대표 선수단은 올해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후 1월 6일부터 열리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을 시작으로 올림픽 전 마지막 여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최재우가 출전한 중국 월드컵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열린 대회로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미카엘 킹스버리(25‧캐나다)와 올 시즌 첫 톱 랭크에 진입한 이쿠마 호리시마(20‧일본), 그리고 킹스베리와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세계랭킹 3위 맷 그래이엄(23‧호주)까지 전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했다. 미리 보는 올림픽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최재우는 예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모굴 코스를 질주했다. 예선에서 24초 12로 코스를 통과하며 1차 결선에 진출한 선수 중 2위를 차지, 질주 본능을 깨웠다. 턴과 에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으며 예선 기록 80.77점으로 킹스버리와 함께 유일한 80점대를 기록, 2위로 1차 결선에 진출했다.

1차 결선에서도 최재우는 23초 90이라는 빠른 기록으로 6명이 진출하는 최종 결선에 안착했다. 특히 에어에서 일명 ‘재우 그랩’이라는 기술을 선보이며 최종 점수 84.07점을 기록, 전체 2위로 6명이 진출하는 최종 결선에 올랐다.

최종 결선에 오른 최재우는 첫 번째 킥커를 타기 전 턴에서 약간의 실수를 보이는 듯 했으나, 본인의 장기인 콕10(1080도 회전을 도는 기술)과 ‘재우 그랩’을 선보이며 6명 중 가장 빠른 기록인 24초 1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초반 턴에서 실수 때문이었는지 최종 82.90점을 기록, 3위에 오른 맷 그래이엄에 0.06점 뒤진 채 4위에 머무르며 대회를 마쳤다.

한편 같은 날 중국 시크릿 가든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월드컵에 출전한 김광진도 낭보를 전해왔다. 김광진은 10명이 진출하는 월드컵 최종 결선에 사상 처음으로 진출해 70.40점을 기록, 전체 7위로 월드컵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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