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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 벌였던 어천와-해리슨, 유쾌한 화해의 정석 [WKBL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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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투극' 벌였던 어천와-해리슨, 유쾌한 화해의 정석 [WKBL 올스타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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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던 나탈리 어천와(25·아산 우리은행)와 이사벨 해리슨(24·부천 KEB하나은행)이 ‘특급 케미’를 과시했다. 농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장본인들이지만 유쾌한 화해는 안 좋은 기억을 지워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천와와 해리슨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서 조우했다.

둘은 블루스타의 유니폼을 함께 입었지만 다소 어색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둘은 과감한 스킨십으로 프로농구에 ‘흑역사’로 남을 수 있는 사건을 해프닝으로 바꿔놨다.

 

▲ 24일 WKBL 올스타전에서 해리슨(가운데)이 득점에 성공한 뒤 어천와(오른쪽)와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어천와와 해리슨은 지난 10일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볼 다툼을 하다가 갈등을 빚었고 곧 충돌했다. 어천와는 격노하며 해리슨을 향해 고성을 질렀고 양 팀 벤치에서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달려 나와 갈등을 무마시켰다. 둘은 즉각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코트를 떠나야 했다.

2쿼터 모니크 커리의 패스를 받아 해리슨이 득점한 이후 어천와와 해리슨이 다시 한 번 서로를 향해 다가섰다.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 하지만 둘은 서로 가슴을 부딪치며 세리머니를 했고 갈등 상황의 종료를 알렸다.

 

▲ 해리슨(왼쪽)과 어천와(오른쪽)는 댄스 배틀에서도 찰떡 호흡을 보였다. 과트미(가운데)는 중간에 끼어들어 둘의 충돌에 대해 패러디하며 유쾌한 상황을 연출했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천와와 해리슨은 2쿼터 종료 후 펼쳐진 ‘그뤠잇 댄스 스웩 타임’에서 다시 한 번 찰떡 호흡을 보였다. 같은 팀임에도 주변의 권유로 댄스 배틀을 펼쳤고 핑크스타 팀 자즈몬 과트미(KEB하나은행)가 중간에 끼어들어 둘의 싸움을 말리는 듯한 액션을 취하며 재미를 더했다.

격렬하게 몸을 부딪쳐야 하는 농구에서는 감정 싸움도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후 큰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혹여 충돌이 빚어지더라도 이를 잘 풀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날 이들의 행동은 유쾌한 화해의 정석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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