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큐) 이두영 기자] 보성차밭빛축제가 지난 15일부터 2018년 1월14일까지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한국차소리문화공원과 율포솔밭해수욕장 등지에서 열립니다. 

은하수, 물결 등 갖가지 형상을 본뜬 조형물이 다채로운 빛을 받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점등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입니다.

2017년과 2018년이 바통터치를 하는 시기에 차의 고장 보성을 찾은 관광객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이 아니라 인공불빛으로 다원(차밭) 일대를 꾸몄지만 크리스마스에 보성을 찾은 여행자들은 활성산(466.1m) 중턱의 봇재에 감도는 수려한 매력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차밭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대한다원 녹차밭입니다. CF나 영화, 드라마의 무대로 가끔 등장했던 비탈진 차밭과 삼나무숲길 등은 차잎이 새초롬하게 나오는 봄에 가장 아름답지만 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해 찾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보성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첫손가락으로 꼽히는 장소입니다. 입장료(어른 기준 4천원)를 받지 않던 시절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은 대한다원이 상혼에 찌들었다며 섭섭해 하기도 하지만 자연경관으로만 따지면 그 비용을 지불할 만합니다. 

세계적 언론매체 CNN이 지구상에서 꼭 가봐야 할 31곳 중의 하나로 언급한 데는 이유가 있지요.

보성여행 코스는 봇재 산재한 다원들과 한국차박물관을 비롯해 온천시설인 율포해수탕과 녹돈삼겹살 맛집이 늘어서 있는 득량만의 율포해수욕장 일대가 중심이 됩니다. 

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거대한 공룡알이 발견된 비봉공룡알화석지(천연기념물 제418호)는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여행지로 추천할 만합니다.

주암호수 인근에는 봄날 벚꽃길 명소인 대원사와 고인돌공원, 구상화가 백민 조규일화백 등 작가들 작품 350여점을 전시한 백민미술관, 서재필 기념관 및 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있습니다.

# 보성여행의 진수는 벌교

겨울별미인 참꼬막과 새꼬막 생산지이며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 태생지인 벌교는 국내여행지 베스트 10 버킷리스트에 넣어도 될 만큼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벌교는 지난여름 유희열과 유시민 작가 등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 ‘알쓸신잡’에도 등장해 관심을 끌었지요. 대작소설이 탄생한 역사와 관련 자료들을 모아 전시한 태백산맥문학관을 비롯해 현부자집, 소화다리, 벌교역, 홍교 등 작품에 묘사됐던 장소들이 벌교읍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보성군청 공보계 서광춘 팀장은 “벌교는 바다와 육지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보성사람들의 땀과 눈물의 역사가 밴 곳”이라며 “옛 흔적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벌교의 골목과 하천, 갈대밭 등을 걷기코스 삼아 꼭 둘러보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소설에 ‘남도여관’으로 등장하는 옛 보성여관은 근현대 벌교역사문화를 대변하는 장소로 독특한 건축미가 돋보이고 다목적 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08년 문화재청이 사들여 문화유산국민신탁이 관리하는 등록문화재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펜션이나 민박 같은 숙소만 고집하지 말고 인터넷에서 ‘보성여관’에 접속해 특별한 숙박경험을 해보기 바랍니다. 여관에 카페도 있습니다. 

보성을 1박2일로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숙박하고 이른 새벽에 차밭에서 사진을 찍으면 좋습니다. 단 벌교는 보성읍내에서 순천 방면으로 떨어져 있으므로 대한다원까지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서울·경기도 수도권에서 보성으로 드라이브 삼아 여행을 가면 담양 죽녹원, 광주 무등산, 화순 온천 등을 들르면 좋습니다.

한편 이번 주말에 가볼만한 전국의 축제로는 오는 29일에 끝나는 충남 보령 천북굴축제, 1월7일까지 열리는 부산 크리스마스문화축제, 2018년 1월2일까지 청계광장에서 벌어지는 서울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오는 2월25일까지 열리는 평창송어축제, 1월28일까지 열리는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2월18일까지인 충남 청양의 명품칠갑산 얼음분수축제, 2월28일까지인 대구 이월드별빛축제 등이 있습니다. 

서울 신촌크리스마스 거리축제와 서울코믹월드는 25일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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