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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김영권 등 벼랑 끝 중국파, 돈 욕심보단 간절함 생각할 때 [기자의 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28 08:44 | 최종수정 2017.12.28 09: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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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한해 한국 축구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중국화 논란’이 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파들이 하나 둘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일부 선수들은 중국에서 받았던 높은 몸값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거대한 투자 자본을 바탕으로 한 중국 리그의 유혹은 선수들에게 ‘일확천금’의 기회로 여겨졌고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중국 무대를 향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을 5명에서 3명으로 제한하기 시작하며 중국파 선수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 장쑤 쑤닝에서 팀 구상에서 배제돼 있는 홍정호(왼쪽)는 전북 현대 이적을 타진 중이지만 구단과 몸값에 대한 이견이 있다. [사진=장쑤 쑤닝 공식 트위터 캡처]

 

지난 7월 장현수가 FC 도쿄로 이적했고 옌볜 푸더에서 뛰던 김승대(포항 스틸러스), 윤빛가람(상주 상무), 스좌좡 융창에서 활약하던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은 국내로 복귀했다. 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내년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가 사라진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시아 쿼터 1장을 여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이 무대에 나설 수 있는 팀은 제한적이다.

올 겨울에도 중국파 선수들은 이적을 위한 움직임으로 바쁘다. 지난 20일 톈진 테다 황석호가 시미즈로 이적한데 이어 장쑤 쑤닝 소속 홍정호(28)도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전북 현대 입단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몸값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홍정호는 2013년 여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며 3시즌 간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돌연 중국 장쑤로 둥지를 옮겼다. 선수로서 발전보다는 돈을 택했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이 팀을 이끌던 입단 초기에는 잘 나갔지만 올 초 파비오 카펠로 감독 부임 이후 후보 선수로 격하됐고 지난 7월부터는 등록 명단에서도 배제됐다. 6개월 간 나홀로 훈련에 매진했고 결국 전북행을 타진했지만 연봉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에이전트를 통해 홍정호의 입단 의사를 전해 들었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이적료는 물론이고 연봉에 대해서도 구단이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금액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구단별 연봉 총액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북임에도 홍정호의 몸값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중국에서 2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던 홍정호가 15억 원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17년 K리그 연봉 최고액은 김신욱의 15억4000만 원. 홍정호로선 눈높이를 낮춘 셈이지만 중국 리그에서 6개월 동안 실전을 경험하지도 못했던 선수에게 K리그 최수준의 대우를 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다.

이적시장이 마감되기까지 추이를 살펴봐야겠지만 이러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새 팀을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영권(왼쪽)은 소속팀에서 입지가 줄며 최근엔 대표팀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사진=광저우 에버그란데 공식 페이스북 캡처]

 

비단 홍정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 중국 리그에 머물러 있는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김주영(허베이 화샤),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우영(충칭 리판)은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기에 큰 걱정이 없는 반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올 시즌 리그에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만 홍정호와 다른 점은 광저우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김영권의 출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김영권은 올해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이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경기에만 나섰다.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시절만 하더라도 홍정호와 김영권은 대표팀에서 중용되던 수비수들이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홍정호는 단 한 번도 대표팀 명단에 오르지 못했고 김영권은 부진한 경기력이 도마에 오르며 최근 기회를 잃었다.

프로 선수에게 돈 욕심을 버리라는 것은 쉽게 와닿지 않는 말일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선 돈이 곧 실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반쪽짜리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 개막까지는 5개월여가 남았다.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기에 새 팀을 찾는다면 지금이라도 월드컵 무대에 나설 기회는 충분하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이 있다.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당장 약간의 물질적인 손해는 감수할 수 있어야 더 큰 꿈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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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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